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308

사려울 2021. 8. 16. 03:00

냥이는 혼난 뒤 자숙 중.

꾸중을 듣는데 세상 가장 불쌍한 표정을 짓는 것 보면 말귀를 알아듣는 거냥?

저녁에 해가 지고 홀로 앉아 유튜브를 보는데 녀석이 다가와 허락도 없이 무릎 위에 올라와 함께 시청하던 중 순식간에 퍼질러 잔다.

도저히 몸이 저려 녀석을 살짝 들어 올리려 하자 금세 깨곤 부스스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곤 뚜벅뚜벅 걸어가 스크래쳐에 자리를 잡곤 다시 잠을 청한다.

고등어는 얼마 전 녀석에게 선물한 건데 요상하게 내가 구입한 건 전부 냥무시한다.

처음 데리고 와서 낚싯대도, 딸랑이 탱탱볼도, 멸치처럼 생긴 장난감도 모두 냥무시당해서 구석에 처박혀 신세한탄 중인데 고등어마저 냥무시당했다.

그렇다고 장난감을 싫어하느냐, 그것도 아닌 게 조카나 다른 가족들이 무쟈게 선물해준 것들은 같이 놀아달라고 안달이다.

내 주머니를 생각해서 '앞으로 집사는 부담하지 마. 내가 집사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꼬리 칠 테니' 그런 건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벌러덩 누워 자는 녀석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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