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남원 행차 둘째 날, 절벽에 선 보리암_20170621

사려울 2017. 8. 8. 22:09


보리암은 우리 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남해도 남단의 금산 남쪽 언저리에 있는 작은 절로 절벽에 세워져 남해, 특히 한려해상을 발치에 두고 관망할 수 있어 전망 '왔다'다.

남해보다 큰 섬은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정도.



보리암을 가기 위해 거치는 금산 복곡주차장을 거치는데 그 옆에 완전 바닥을 드러낸 복곡저수지를 보면 올 가뭄의 심각성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남해 공무원들의 불친절도 심각했다.

주차장 내 특산물 매장이 있어 화장실이 있겠거니 주차 선 안에 차를 세워 놓았는데 버스가 지나다니지 못한다고 차를 빼란다.

근데 특산물 매장 앞은 주차 선도 없었건만 그 앞에 차를 세워 놓았길래 그 차는 왜 방치하냐고 했두만 매장에서 특산물 구입하는 차라 잠시 세워 놓는건 괜찮단다.

나중에 보리암을 둘러 보고 내려 오는 길에도 그 차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세워져 있었고 차주와 대화를 나누며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웃더구만.

같은 지역 사람들에 대한 편애?

예나 지금이나 여긴 달라진게 없었다.

주차장 입구 매표원들도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굳이 그걸 또 나열해 놓으면 시간 낭비라 걍 다음부턴 남해에 안가고 주위 사람들이 간다면 적극 말리는 걸루 하고 패쓰!





보리암과 가장 가까운 복곡2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약 1km 정도 도보를 이용해서 가다 보면 바위와 절벽이라는 특징을 어렴풋이 암시할 수 있다.

평일인데다 햇볕이 장난 아니게 따가운 날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리암을 찾았다.

그 사람들은 강한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 밑으로 걸으면서 보리암에 대한 설렘과 반대로 다녀오는 사람들은 무언가 호탕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면 보리암 법당 안에 꿀단지가 있나 보다.




드디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보리암에 도착, 걸으면서 사진으로 찍어 두었던 기암괴석 절벽 아래에 절이 있었구만.



보리암에서 아련히 바라다 보이는 남해 한려 해상의 섬은 마치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 같다.




금산의 기암괴석들은 제각기 전설과 그에 따른 이름들이 붙어 구구한 사연의 집합소 같다.



보리암 아득한 발치에 보이던 상주면은 여느 시골마을처럼 평화롭게 보인다.





상주면을 위시해 그 앞에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 보고 늘 같은 미소를 띄우는 관음보살은 보리암의 대표 선수 되시겠다.

외국 어느 학교 수학 여행으로 왔는지 많은 학생들이 곳곳을 둘러 보고 있더군.





내가 보리암을 찾은 때가 마침 24절기 상 하지의 정오 무렵이라 머리 위에서 내리 꽂히는 햇볕의 위세는 실로 대단했다.

오죽 했으면 그리 긴 시간 동안 노출된 것도 아닌데 팔과 뒷목이 벌겋게 달아 오를 정도로 가무잡잡한 초콜릿 색으로 도배 되어 사람들이 놀릴 정도 였으니까.

이제 보리암을 둘러 보고 다음 여정을 재촉했다.

새벽부터 서둘렀음에도 이미 정오 무렵이었고, 남해를 빠져 나가는데 얼핏 2시간 조금 못 잡는다손 치더라도 남원을 갈려면 시간이 빠듯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럴 거면 여수로 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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