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은 늘 아쉬워 다음을 기약하며 일상에 심취할 수 있어, 그래서 여행은 흥겨운 기다림이다.
영월 시내를 돌아 보고, 상동과 모운동까지 아우를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의 백미는 아마도 상동이 아닐까?
등에 맨 가방이 무거우면 어깨가 힘든데 반해 가슴에 만족이 가득하면 도리어 걸음은 가벼워지더라.
영월 모운동과 상동을 다녀온 저녁, 여전히 암흑으로 세상이 바껴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큰 무리 빛은 국민연금공단 인재원이고 우측에 비봉사는 여전히 미세한 빛을 방출하며 존재감을 알려 준다.
하단 불을 밝혀 놓은 청풍리조트의 청풍호와 접한 공원은 사진을 찍곤 바로 불이 꺼져 버렸다.
높디 높은 가을 아래 펼쳐진 청풍호의 전경.
아주 속이 다 스원하구먼.
청풍랜드에 번지점프를 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고함소리가 숙소까지 들리는데 성대가 멀쩡한게 불가사의다.
한 여성의 절규에 보는 사람은 재미가 찰지다.
거대한 호수 건너편을 망원으로 보면 청풍문화재단지에 우뚝 솟아 있는 팔각정과 바로 아래엔 유람선이 정박하는 청풍나루터가 있다.
다른 한 편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비봉산 아래 비봉사.
밤에 유일한 불빛을 뿜어대던 국민연금공단 인재원.
더 확대해서 보면 번지점프대에 몸을 던지기 위한 다음 타자가 입장을 준비 중이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팔각정이 보이고 가장자리엔 산성이 얼핏 보인다.
망원렌즈로 호수 건너편을 보던 중 일갈의 함성이 들려서 바라 보니 점프대에서 뛰어 내린 남성과 그 옆을 비스므리한 동화줄에 묶여 공중을 그네처럼 떠다니는 앙칼진 고함소리도 들린다.
사진을 몇 장 찍곤 체크아웃 후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청풍호와 영월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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