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31 2

지나는 가을의 길목_20171106

이튿날 부시시 잠에서 깨어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한다. 각자 가고 싶어하는 곳이 달라 의견이 분분 했지만 오마니 의견에 따르기로, 그러자 모두 동의하여 하회마을로 향했다. 이틀을 묵어야 하니까 휴양관 일대 안동호 구경은 에너지가 어느 정도 소진된 후에 하기로 했다.가까운 곳에서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리면 정작 가봐야 되는 곳은 출발 전에 의기소침 해져 버리니까 에너지가 충만할 때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 하회마을을 앞뒤 돌아보지 않고 재촉해야만 했다.휴양관에서 나오는 길에 미련만 남겨둔 안동호수를 훑어 보자 전형적인 가을의 따가운 햇살이 하염 없다. 하회마을은 2개월 여 전 경북도청 신청사 방문 때(낯설던 예천과 친해지다_20170901) 인근이었단 걸 알고 잠시 들릴려다 지체할 수 없는 사정으로 차후를 기약..

모두가 잠든 호반_20171106

오마니와 가족과 함께 찾아간 안동호반휴양림은 늦은 출발로 느지막이 도착해서 체크인도 쉽지 않았다.휴양림내 휴양관에 자리를 잡고 짐을 푸는 사이 자정이 지났고, 밤 늦도록 대화가 끊이지 않아 혼자서 잠시 빠져 나와 주위를 둘러 보기로 했다.규모가 제법 큰 곳이라 휴양관 일대만 둘러 보는 것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휴양관 뒷편이 산림교육관인데 일부 출입이 가능해서 혼자서 둘러 보다 사진도 몇 장 찍었던 곳이기도 하다.평일에 찾은 덕인지 휴양관 통틀어 우리 가족 뿐이라 무인도처럼 뚝 떨어진 곳에 음악을 크게 틀어도 민폐가 되지 않아 볼륨도 제법 올려 쌀쌀한 가을 공기와 함께 온 몸으로 감상했다.외등이 몇 개 있긴 했지만 인척이 전혀 없어 조금 무섭기도 하고 좀 앉아 있는 사이 한기가 몰려와 추위를 못 참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