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boom 7

산중의 새벽_20180908

해가 뜨기 직전의 가을 하늘은 차갑다.유난히 말벌이 눈에 많이 띄는데 밤새 10마리 정도 잡은 거 같다.이른 새벽에 눈을 뜨게 된 것도 이슬에 젖어 힘을 쓰지 못하고 기절한 말벌들 확인 사살 때문.그러다 시골 깡촌의 새벽 정취에 도치되어 버렸다. 동녘 하늘에는 아직 일출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하늘에 거대한 비늘이 끼어 어디론가 바삐 흘러가고 있다. 감각대를 끼우고 발치에 흐르는 여울에 장노출 했다. 풀잎과 밤새 밖에서 음악을 연주하던 스피커에 이슬이 아롱다롱 매달려 조잘거린다. 집에서 2년 동안 자라다 올 여름부터 새로이 자리를 튼 흙이 궁합에 맞는지 소나무는 부쩍 자랐다.섭씨 11도로 9월 초 치곤 제법 서늘한 산중 오지에 어떤 문명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가운데 오로지 밤..

박기영, 조유진 - 나에게로의 초대(복면가왕)

한동안 등안시 했던 복면가왕 시청? 청취?본방 사수는 별로 하지 않았으니까 청취가 맞겠다.평소 박기영 팬으로 그녀가 나왔던 90회차 방송분을 보고 주저 없이 컨텐츠를 질러 들었던 Lonely night(부활), 제발(이소라)은 그녀 만의 정수가 담겨 있는데다 선곡 또한 어줍잖게 손 댔다간 본전도 못 찾는 곡들이었다.근데 89회차 1라운드에서 체리필터 조유진과 맞붙었다고?조유진 또한 락에서 한 실력하는데 더더욱 구미가 당겼던 건 선곡이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다.이 곡에 박기영과 조유진이 같이 불렀다면 승패를 떠나 안 들을 이유가 없잖아!냉큼 곡을 구입해서 들었더니 이건 1라운드에서 부터 소름이다.조유진의 전매 특허인 거친듯 하면서도 살짝 비트는 기교와 무덤덤하게 진행하면서 가성과 진성의 경계를 교묘하..

작은 동그라미의 꿈, 뱅앤올룹슨 A1

2016년 5월 말에 선택한 베오플레이 A1은 넘사벽 가격과 드자인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B&O, 일명 뱅앤올룹슨의 엔트리-라고는 하지만 가격은 첫 출시 때 한화 40만원에 육박했다-에 해당되는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로 소리도 정평이 나 있던 친구였다.당시 비슷한 용도로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와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 UE Boom을 사용 중이라 구입 전 고민이 많았었는데 굳이 이 친구를 선택한 건 휴대성과 출력을 어느 정도 충족했기에 가능했다. 풍채 늠름한 A1은 요따구로 가죽 스트랩이 있어 걸면 걸린다(많이 들어 본 문구?)광고나 블로거들의 포스트를 보면 카라비너로 가방에 걸어서 다니는 사진을 많이 봤는데 실제 그렇게 했다가 줏대 없이 덜렁이면서 요리조리 돌아가 들리는 소리가 균일하지 않았고 은근 음..

병신년(?) 설날 연휴의 첫 날_20160206

여느 날과 달리 마지막에 필요한 제수용품 몇 가지를 후다닥 구입하고 그냥 퍼질러 쉴까 하다가 늦은 밤에 저녁을 쳐묵하고 반석산 둘레길로 밤 산행을 갔다. 산이라고 해봐야 동네 뒷산 수준이지만 매끈하면서도 제법 고도를 지그자그로 한 덕에 둘레길 산책이 쉽게 싫증나지 않는 매력이 있더구먼.일순간 적막해진 도시를 한발짝 뒤로 물러서듯 인적이 없는 반석산 둘레길로 돌격! 명절이면 어김없이 동탄은 급 조용해져 도로조차 지나는 차가 거의 없을 만큼 한적하다.반석산으로 걸어가는 길에 썰렁한 도로가 이제는 눈에 익었는지 여유롭게 한 장 찍어봤다. 노작마을에서 둘레길에 진입하여 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조악하지만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진행한다.빌라와 카페가 밀집한 노작마을이 둘레길 우측에 빼곡히 펼쳐져 있다. 둘레..

아이팟터치6세대를 겟!!!

아이폰5s를 떠나 보낸 자리는 어김 없이 아이팟터치6세대가 대체 되었다규. 어차피 아이뽕을 사용 중이라 아이팟터치가 필요할까 생각할 수 있는, 폰 기능을 빼곤 아이뽕과 같아서 돼지털기기 중독증이거나 활용도가 떨어질 거 같지만 광역 버스를 이용해서 출퇴근 편도 시간만 1시간 가량 소요되므로 하루 중 가장 깨알 같은 휴식 시간인데 아이뽕으로 음악을 듣다가 시도때도 없는 카톡 소리엔 대책 없이 풀린 긴장을 다시 추스려야만 한다.대중 교통 안에서 벨소리가 소음이라 진동으로 해 놓더라도 이어뽕을 끼고 음악을 듣다 보면 휴대폰이 낼 수 있는 온갖 소리가 여과 없이 들리는데 아무리 무딘 신경이라도 결국 폰 기능 자체가 방해가 된다.그래서 대안으로 아이팟을 사용한다네~폰 기능만 뺐다지만 두께 6.1밀리에 무게 88그램..

영양에서 가을을 만나다_20151024

제대로 된 가을 여행을 어디로 할까 고민하던 중 어디를 가나 넘치는 인파를 어떻게 피하면서 지대로 청승을 떨기엔 적절한 타협이 필요했다. 인파가 많으면 그만큼 멋진 가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입소문이 덜한 만큼 차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던 중 머릿속에 불빛이 번쩍!올 초여름 반딧불이를 만나러 갔던 오지 마을, 영양이었다.(반딧불이를 만나러 갑니다_20150627) 역시나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여 영주역에 도착, 일행을 만나 밤 늦은 시각에 영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줄곧 잡아 18시15분 청량리역에서 출발->20시 50분 영주역에 도착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커피 한 잔을 손에 든채 21시40분에 영양으로 출발->봉화를 거쳐 23시 무렵에 영양 도착...

UE Megaboom 더블업

얼마전 보스 사운드링크3를 방출하고 나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B&W T7을 들여서 그 자리를 대체하느냐 아님 UE 메가붐을 하나 더 들여와서 더블업으로 완성해서 듣느냐에 대한 고민인데 방출한 사운드링크3와 비슷한 가격대의 대안으로 T7은 중고로, 메가붐은 애플스토어에서 새제품으로 대체 가능할 것 같았다.우선 T7의 경우 사운드링크3와 비슷한 컨셉인 대신 중고를 찾아 보니 몇 만원 더 추가해야 가능했고 메가붐은 이마트를 뒤져 보니 재고가 없었다.근데 기존 메가붐이 있으니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더블업이 가능한데 이거 한 번 들어본 이상 어떤 포터블 스피커로도 더블업의 묘한 매력을 압도할 재간이 없다.마침 T7의 중고 매물을 잡으려 하는 순간 다른 분이 업어 갔으니 차라리 더블업의 매력에 빠져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