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서 맺은 또 하나의 인연_20200118
작당을 꾸민 건 반 년 전부터. 원래 고양이를 싫어했었다. 그도 그럴께 어릴 적 어른들로 부터 쇄뇌 당하다시피 들었던, 고양이는 간사하고, 주인이 필요없다고 판단되면 주인을 버리고, 귀신을 부르고, 혼자 지내는걸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고양이에 대한 삐뚤어진 시선으로 자리 잡았고, 그게 왜곡되었단 것조차 몰랐던데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물론 어릴 적 시골에서 고양이 한 마리 정도는 키웠지만 곡식과 사료의 주범인 쥐를 잡기 위한 가장 좋은 처방이 고양이 이상은 없고, 그런 쥐잡이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어서 인간과 동격화 시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나는 고양이한테 린치를 가한다거나 죽여야 되는 대상으로 생각한 건 아니고, 그저 눈에 띄이는 고양이한테 힘껏 발을 굴러 저리가라는 위협 정도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