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200127

사려울 2021. 7. 6. 05:18

꽁무니를 쫓아 다닐 때가 있다.
정말 보고 싶어서 그러거나 아니면 배가 고프고, 심심하고, 간식이 땡길 때가 보통 그렇다.

이렇게 심술 궂은 표정은 평소 녀석의 몽타주로 졸립거나 심술이 났거나 간절한 무언가가 있단 것.

자다 깨면 한참 눈을 맞추고 있다 또 잔다.
더 빨리 재우는 방법은 품에 안고 스담해 주면 수면제보다 직방으로 잠든다.

퇴근해서 방으로 들어오면 어디선가 쳐다보는 기분에 섬뜩(?)하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무심코 발을 뻗어선 안 되는 습관이 생긴 건 바로 요 꼬물이가 꽁무니를 쫓아 다니기 때문이다.

앉아 있으면 보통 이렇게 닿아야 된다.
다리나 팔을 뻗어 한 쪽에 걸치고 드러누워 버리면 불편한 자세가 안스러워 무릎 위를 내어 주기 마련인데 어찌보면 여우 저리가라다.
지금까지 이렇게 철저하게 감시당해 본 적이 없어 여전히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구겨 입은 느낌이지만 언젠가 익숙해지겠지.
집에 모든 불빛을 소등한 후에도 등골 오싹할 만큼 뭔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들면 바로 요 녀석이 다가와 스킨쉽을 하는 거라 받아주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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