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 23

격이 다른 평온, 청량사_20190322

혼자 였다면 냉큼 청량산으로 향했을 터, 마침 작년 여름 청량사를 방문 했을 때 급경사길에 대한 부담으로 오마니께선 청량사를 가지 못하신 마음의 앙금으로 이번엔 조용한 틈을 타 차로 청량사까지 곡예 운전을 했다.자식 입장에서 효도는 못할지언정 어떻게 같이 떠난 여정에서 불교 신자이신 오마니를 모시지 못한 후회의 앙금은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고, 가끔 봄에 틔우는 싹처럼 아름아름 양심을 찌르는 소리가 귀에 이명처럼 들려 직접 모시기로 했다.주위 가족이나 친지들은 청량사에 대해 아주 좋은 평을 늘어 놓으니 연세 때문에 가지 못하신 심정 자식한테 내색하지 않으시지만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역시나 예상대로 청량사 길은 말이 포장길이지 급경사와 좁은 길은 같이 차에 타고 있는 가족 심장 쫄깃하게 만들기 딱 좋았다.원..

안동 호반 휴양림_20190322

전날 밤에 안동시내에서 찜닭 메뉴로 저녁을 해결한 뒤 호반 휴양림에 도착해서 혼자 깜깜한 밤중에 호반 인근 산책로를 걸었지만 주변 불빛이 전무한 상태라 이튿날 일찍 일어나 휴양림 내 숙소 부근을 산책했다.전날 내린 비가 대기를 깨끗하게 가꾸어 놓았던지 청명한 봄이 호수 주변에 파릇하게 자라나고, 바람에서 느껴지는 봄 내음은 일상에 찌든 사념을 망각 시키는데 지대한 도움을 줬다. 봄이 올 때 막연히 찾아 오는 설렘은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는 것 마냥 기다림이 즐겁다.단출한 외투 하나 걸치고 산책을 나서게 되면 대지에 젖어 드는 봄 내음으로 세상 모든 만물이 구름 위의 손오공처럼 공중부양의 착각에 빠지더라도 행복 뿐이다.언제나 뒷모습보다 다가오는 기다림이 반가운 건, 조바심으로 가슴 속 인내심이 터지는 꽃망울..

고프로 영입_20190320

작년 가을부터 입질하던 고프로를 드뎌 영입했다.결정적으로 아이폰 OIS가 독이 되어 액티브한 환경에 떨림이 너무 심해서 고심 끝에 선택한 액션 캠인 고프로는 배터리 조루와 터치 작동시 버벅임, 폰과의 불안정한 연동 등 단점 투성이지만, 화질과 하이퍼스무스, 직관성으로 만회되는 괜춘한 도구다.소림 무술에서나 볼 법한 연장봉과 자유 관절 3단 셀카봉, 헤드 스트랩과 체스트 하네스 등 잡다디한 액세서리들도 같이 장만해서 성능 시험해 보니까 작은 사이즈가 무색할 만큼 만족스럽다. 차량 블랙박스 언저리에 장착해서 길섶 풍경 촬영이나 연장봉 같은 걸루 도보 중 셀카 촬영 시 하이퍼스무스의 탄탄한 성능에 특히나 감탄하게 되는데 이제는 소심하게 걷거나 운전하지 않아도 되겠다.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