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필터 6

카네이션_20150517

어버이날 어렵게 구한 카네이션 화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서 휴일 부시시한 시야를 환기시켜 준다.신기하기도 하고 색깔도 이뻐 카메라 필름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봤더니 혼자 재밌는 놀이를 하며 폐에 바람이 들어간 사람처럼 헤벌레 미소 짓곤 잠을 떨쳐 버렸다. 필름 시뮬레이션 중 풍경 사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벨비아와 펌업으로 추가된 클래식 크롬인데 그 전까지는 별로 사용하지 않다가 이 기회에 한 번 사용해 보니 묘한 매력이 있다.색의 채도를 확 줄이고 질감은 그대로 둔 채 사물 본연의 색을 극도로 함축시킨 느낌?야경 사진에 종종 사용해 봐야겠다. 막판 뽀나쓰는 아트필터.너무 강렬해서 꽃을 5초 이상 보고 있자니 너무 눈 부신다.재미 있는 장난감이여...

토요일 산책_20150425

하루 전, 밤에 싸돌아 다닌게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았는지 주말엔 아예 벌건 대낮부터 슬링백을 메고 동탄 방방곡곡으로 활보하고 다녔으니 역마살이 단단히 뻗혔다. 낮부터 밤까지 오산천이며 반석산, 탄요유적공원과 노작마을 가장 안쪽 근린공원까지..그럼에도 희안하게 내 엔진이 전혀 과열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니 내 체력이 좋은 거시여? 아님 뭔가에 골똘해서 피곤을 잊은 거시여?올 4월은 내 생애 가장 활동적이었던 여가 시간을 보낸 역사적인 달이자 계절로 기록하자. 아트필터 재밌네.녹색과 노랭이만 표현하는 사진을 각각 찍었더니 같은 자리인데도 분위기가 완전 틀리구먼.반석산과 오산천 사이 산책로에 이제 봄 기운이 성숙해졌다. 내 싸랑 봄꽃을 보라색으로 했더니 제대로 안 되고 퍼랭이로 하니까 이렇게 되는데 굉장히 차..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

늦은 밤에 봄바람 불듯 왠 바람이 불었길래 독산성 세마대에 있는 보적사를 찾았을까? 그렇다고 내 종교가 불교도 아니요 속세를 등지고 싶었던 것 또한 아니올시다.다만 요 근래 들어 대부분 늦다 일찍 끝난 덕분에 내 기분이 상당히 업되다 보니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발동하야 밤에 그런 발칙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야심한 밤에 으스스한 산이라...바야흐로 바람 조~코 향기 조~은 봄이지 않은가? 보적사가 있는 독산성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건, 전망 와따다.동탄과 세교를 위시해서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전방위를 통해 오산, 병점, 정남과 수원 일대가 화끈하게 보인다.특히나 날 좋을 땐 용인이나 분당도 보일 정도니 부근에서 쵝오의 전망대라 야경 또한 간지가 작살일 터, 마침 그날 또한 약한 연무가 있긴 했으나 그..

봄비가 그치고

봄비 내리던 어느 주말, 저녁 시간에 문득 그 반가운 봄비가 지나간 흔적들이 궁금해 졌다. 세상이 천지개벽하길 바란 건 아니다만 왠지 풋풋한 냉장실 야채가 암시되지 않나?혼자만의 암시라 하더라도 싱그러운 상상을 품고 동네 산책을 감행했다. 센트럴파크에서 반석산으로 오르기 전, 빌딩숲엔 거짓말처럼 조용하지만 조명은 시선을 끌기위해 서로 아우성이다.그 날 가져간 조그만 삼각대 덕에 조리개를 조이고 감도를 낮출 수 있어 노이즈가 없이 선명한 사진을 득템했다. 반석산으로 오르는 계단도 비가 지나간 자리를 여실히 보여 주듯 인적이 없다.잠시 테라스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에도 내렸던 비가 사람들의 관심을 씻어 버렸나 보다. 빌딩숲의 위용이 자못 첨탑처럼 날카롭다.이곳에 많은 사람들은 내렸던 비의 핑계로 반석..

혼자만의 놀이

한 동안 휴식이 없다 보니 엑백스도 덩달아 만질 기회가 없었다.그러다 갑자기 기변증이 꿈틀 대면서 엑백스를 팔고 후지필름의 플래그쉽 X-T1이 급 땡기더라.이런 거시기한 기변증!!!허나 그걸로 바꾼들 딱히 지금 있는 녀석과도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이 영입하는 선수도 먹튀가 되겠지 하는 생각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나의 지조 없는 생각이 미안해져 엑백스를 다시금 끄집어 내어 손에 닿는대로 아무거나 배치시킨 후 촬영 돌입.아트필터 효과를 이용해 그저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 마냥 잠깐 사이 급 집중해서 이런저런 사진을 담아봤다.허나 기변증은 언제든 재발하는 거라 나도 장담을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그런 상황에선 지조고 나발이고 눈이 멀고 이성이 마비되는 건 어쩔 수 없다.그런 의미에서 X-T1 ..

마이클 코어스 아이패드 미니 슬리브

만난지 두 달 남짓 되어 가는 시점에서 아이패드 미니2 케이스로 선택한 마이클 코어스 슬리브를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진으로 담게 되었다. 남들이 뭐라 그러건, 어떤 추천이나 지적 사항을 모두 무시하고 그냥 내 결정대로 선택하게 된 몇 안 되는 제품이 바로 이거시여~평소 케이스나 거추장스럽고 덕지덕지 붙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썬, 원래 제품 원본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었는데 몇 년 전부턴 그런게 귀찮아지고 또 슬림해져가는 돼지털 기기 특성상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리면 원래의 세련미와 심플함은 반감되더라.그렇다고 아이폰 같은 걸 생폰으로 가지고 다니다 예기치 않은 자유 낙하 실험을 하게 되면 이내 마음 미어지고 이즈러지기에 최소 원본의 가치는 살리고 사용하지 않을때 자~알 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