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431

일상 중 지인과 하찌를 만났다_20171212

지인 만나러 홍대 왔다가 일행이 있으시단다.하찌와 TJ에 일본인 하찌?가끔 실크로드 같은 다큐에 배경 음악으로 나왔던 '장사하자'의 가수라고? 홍대역 맞은 편 동교동에 있는 1984는 카페겸 잡화상인가 보다.너른 공간에 카페와 잡화의 경계는 모호한데 독특한 제품도 간혹 눈에 띄인다. 좌측 기타를 들고 계신 분이 하찌.즉석에서 연주를 하시는데 기타의 현을 현란하게 퉁기지만 시끄럽거나 경박스럽지 않다.전문가는 전문가여!부득이 얼굴은 가려야긋지?

소낙눈 오는 밤_20171210

함박눈이 빗물을 담뿍 안고서 하염없이 내리는 이 한밤에 우산 하나 덩그러니 쓰고 거리를 활보했다.워낙 수분이 많은 눈이라 왠만큼 방수되지 않으면 내피까지 흠뻑 젖을 정도라 신기한 구경거리를 만난 아이 마냥 신이 나서 반석산 방향으로 걸어가는 내내 내리는 눈소리가 요란하다. 솔빛초등학교 부근 한산한 거리를 떠들썩하게 때려대는 눈은 제법 많이 내려 거리에 샤베트처럼 두툼히 쌓여 버렸다.

겨울도 쉬어가는 조령_20171209

역사적인 날이었다.바로 아끼던 렌즈를 박살냈던 날.아쉽게도 티워니로 찍은 사진은 맥북 수리때 백업 부재로 날아가 버린 불상사.근데 가슴에 남은 기억은 좋았어. 통나무 집을 나와 며칠 전 내린 눈이 추위로 얼어 붙어 고스란히 쌓여 있는 문경 새재 길로 출발했다.가던 길에 데크가 있네? 차에서 스피커를 챙겨 연신 이어지는 오르막길로 가다 보면 통나무집이 보인다.적당한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자리 잡은 통나무집은 안에서 여간 떠들어도 다른 곳에 전달이 되지 않고 흩어져 버려 음악을 크게 듣기 좋다. 늘 다니던 큰 길을 버리고 통나무집들이 있는 작은 길로 계속 진행하다 보면 큰 길과 만나는 길이 있다. 아마도 휴양림에 식수로 사용하는 댐이 아닌가 싶다.담수된 곳은 철조망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사방댐 앞 작은..

조령산 통나무집_20171208

겨울에 오는 통나무집은 좀 불편하다.바닥이 자글자글 끓어대긴 하지만 전기다 보니 바닥만 불덩이고 실내 공기는 전혀 뎁혀지질 않고 도리어 더 건조해 자고 나면 목이 따끔거린다.특히나 통나무집은 우풍이 심해서 바닥과 실내 온도차가 극심하다.고민 끝에 혼자 1박할 요량으로 조령산 휴양림에 왔다.사진 좀 찍어 보겠다는데 누가 말려! 향나무 16호집으로 예약한 건 금요일이라 이미 다른 집들은 예약 완료 상태 였고, 그나마 이 녀석도 누군가 예약 취소를 해서 잽싸게 낚았기 때문이지.주말에 휴양림 통나무집 예약은 참 어렵다.늦게 출발해서 밤에 체크인 후 문경에 지인을 만난 뒤 다시 돌아온 시각은 꽤나 늦었다.

빙판길_20171207

간밤에 살짝 내린 비가 추위를 몰고 오면서 바로 얼어 빙판길이 되었다.(빙판길_20141220, 빙판길_20151221, 설 연휴, 첫 날_20170127) 여기저기 출근길에 부르스를 치고 트위스트를 치는 사람이 심심찮게 목격된다.특히 하이힐 신은 여성들은 보고 있노라니 위태롭다.오는 겨울이라 이거 쉽게 녹지 않을 거 같아 한 동안 걸음을 조심조심, 살팡살팡 내딛어야 하겠다.내 신발은 평소 접지력이 좋은데 눈이나 빙판길 위에서는 스케이트 저리가라다.

아이폰 줌렌즈 첫 사용_20171206

손도 작은 편이고 휴대성도 좋질 않아 큰 화면 아이폰은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노치 드자인 아이폰은 베젤을 확! 줄인 덕에 기존 아이폰과 사이즈가 큰 차이 없으면서 화면이 확! 커지고 줌렌즈가 장착되어 있어 산책 겸 호기심에 몇 장 찍어 봤다. 늘 경계심에 가득한 길냥이도 조금 먼데서 찍을 수 있다.이 녀석 가끔 보이던 녀석인데 워째 비 맞은 것처럼 털이 이렇게 되었나? 새들의 휴식처에 셔터를 누르자 확실히 크게 보인다.허나 폰카의 디테일은 어쩔 수 없고만. 겨울에 나방이 가끔 보인다.추위로 여름 만큼의 활동성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겨울에 나비가 생활하지? 음지에 자라는 이끼와 함께 지난번 내린 눈도 고스란히 얼어 있다.줌렌즈는 인물 사진에 특화 되어 있다지만, 인물 사진을 그리 선호하지 않아 풍경에 잘 ..

일상_20171206

가끔 뱃속이 허해서 못참을 때가 있다. 솟아 오르는 식욕은 본능 중 하나잖아.이른 아침 명동성당 앞 커피빈은 다른 카페에 비해 일찍 문을 열어 가끔 이용한다. 모닝세트는 요일마다 틀린데 정확한 메뉴는 당연히 기억 나질 않고, 다만 맛은 있었으니까 가끔 이런 신호가 올 때 여기로 발길이 향했겠지?언젠가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커피빈에 갔다 주문했던 세트가 나오길 기다리는 잠시 동안 진열된 유리 머그잔을 구경하다가 좀 이쁘고 신기한 게 있어 집어 들었다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적이 있다.직원들이 괜찮다며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는 응대에 감동 받고 한결 같이 이 매장을 갔더랬지.허나 요즘은 좀 뜨하지만.

일상_20171205

대구 가기 전 예약신청 했던 아이폰 X을 받았으면 좋으련만 다녀온 사이 집에 떡하니 배송되어 왔다.아쉽지만 아이폰 배송일자에 내 계획을 맞출 수 없응께로 지금부터 잘 사용해야지. 잠깐의 짬을 내서 다녀온 만의사는 요맘 때 늘 조용하다.주말 휴일이나 명절, 석가탄신일에는 한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데 평일은 이렇게 한갓지다.오마니 뫼시고 갔던 때가 딱히 분명한 목적 없이 그저 휑한 적막을 즐겼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