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점 5

응급 상황_20180331

전 날 일찍 끝내고 부천 갔다 이튿 날 오는 길, 병점역에서 집으로 나서자 마자 응급 상황을 목격했다. 병점역 광장에 구급대원들이 심정지가 온 할머니께 심폐소생술 실시 중, 주변 사람들의 무심한 한 마디에 발끈하여 맞받아 쳤다.119 사람들이 왜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지 않느냐는 둥, 목숨 건지기 어렵다는 둥...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심장 압박은 조급한 이송보다 때론 더 중요하고, 사람 목숨에 대해 함부로 단언하지 말고 그 입 다물라! 했더니 입을 쭈뼛하면서 자리를 피한다.세 치 혀를 놀리기는 쉬워도 말에 책임을 담기는 쉽지 않은데 도움은 커녕 자극적인 이야기거리로 생각하는 무식쟁이들이라곤!

일상_20180125

밤새 여수 장례식장을 다녀와 이른 아침 천안아산역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병점역에 내렸다.아침에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상행 열차를 타고 올라오며, 자칫 곤한 졸음으로 내려야 될 기차역을 지나칠까 싶어 간신히 졸음을 떨치고 오느라 혼났다.천안아산역에서 동탄역으로 오는 SRT는 완전 매진이라 하는 수 없이 전철을 타고 오는 내내 나도 모르게 졸다 병점역에 내렸더니 역사 앞에 환한 카페가 눈에 들어와 거나하게 커피 한잔으로 피로를 달랬다. 오픈한 지 일 주일 정도? 지났다고 했던가?새 건물 향이 스멜스멜 올라오는데 그나마 조용한 분위기에 옅은 아침 햇살이 들어와 채 가시지 않은 졸음과 섞여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흔적_20141207

휴일이고 해서 그간 일상을 못 벗어나던 때를 과감히 집어 던지기 위해 가출을 감행, 다른데 가는 건 귀찮고 해서 동탄과 병점 사이에 놓인 구봉산으로 도보 산책에 나섰다. 앞만 보고 도착한 구봉산 정상에 다다를 무렵 해가 기울기 시작하길래 동탄 푸른마을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 거기로 가면 금새 내려갈 거 같아 급 피어나는 귀찮음을 채울 수 있겠더라.내려오는 길에 보니 이런 사당? 제실?이 보인다.앞이 남향의 급격한 경사라 전망은 따봉이겠지. 평지에 내려와 보니 폐허가 된 마을 같다.여기 동탄신도시로 개발 붐이 일기 전, 능2리 였나보다.옆이 능동이니까 리에서 동으로 승격한 걸 짐작할 수 있겠다. 요따구로 폐허가 된 집들이며 공장들이 널려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건물이 이거여.다음 지도를 보니 산삼그린..

야심한 밤에 찾은 보적사

늦은 밤에 봄바람 불듯 왠 바람이 불었길래 독산성 세마대에 있는 보적사를 찾았을까? 그렇다고 내 종교가 불교도 아니요 속세를 등지고 싶었던 것 또한 아니올시다.다만 요 근래 들어 대부분 늦다 일찍 끝난 덕분에 내 기분이 상당히 업되다 보니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발동하야 밤에 그런 발칙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야심한 밤에 으스스한 산이라...바야흐로 바람 조~코 향기 조~은 봄이지 않은가? 보적사가 있는 독산성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건, 전망 와따다.동탄과 세교를 위시해서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전방위를 통해 오산, 병점, 정남과 수원 일대가 화끈하게 보인다.특히나 날 좋을 땐 용인이나 분당도 보일 정도니 부근에서 쵝오의 전망대라 야경 또한 간지가 작살일 터, 마침 그날 또한 약한 연무가 있긴 했으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