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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만개_20150607

5월말 용평을 다녀온 후 6월부터 부쩍 날씨가 훈훈해져 등판에 땀자국 흔적이 왕왕 찍히기 시작하는, 섣부를지라도 여름이라 단언할 만한 날이 되었다. 그 여름을 지독히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 여름이란 녀석이 싸돌아댕기는 내 호기심을 어찌 억누를랑가! 동탄복합문화센터로 모처럼 행차하셨는데 무성해지려는 나뭇가지로 한눈에 들어오는 이 멋진 길이 가려지기 시작한다.그래도 해는 많이 길어지긴 길어졌어. 반석산 습지공원에 왔더니 투덜대던 내 여름 투정이 금새 사그라 든다.개망초에 앉아 열심히 식사 중이신 나비가 이뻐 렌즈를 밀자 얌전하게 앉아 `나, 찍히는건가~'하며 가만히 포즈를 취해 준다. 습지에서 자라는 각종 식물들이 무언가 싶어 내려가는 중에. 전부 이름표가 있던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 각자의 어울림이..

반석산 습지공원

세상을 태울 듯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던 중복 전날의 일욜은 오랫 동안 걸어 다닐 수 없었다.하야 오산천변 산책로와 반석산 습지공원만 잠시 산책하였지.여름이라고 허투루하게 봤던 꽃들이 의외로 곳곳을 이채롭게 장식하고 있다. 노작공원을 지나 다리 아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산책로를 만나 산산히 부서진다. 산책로를 지나다 보면 평상이 종종 눈에 띄는데 그 틈바구니 사이에도 강한 생명력이 꺾일 줄 모른다.나무에 가려져 궁극의 절실함을 막연히 기다리지 않고 주위 장애물은 그대로 둔 채 비집고 나온 모습에서 숭고함마저 깨닫게 하는 자연은 늘상 조화를 잊어 버리지 않나 보다. 동탄나들목 방면으로 걷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저녁에 다다라 오던 길로 발걸음을 돌렸다.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세상도 내 무심함엔 아랑..

늦은 피서의 정리_셋째 날(1)

아, 젝일스. 게으름의 끝은 어디꺼정인지 한 번 손떼기 시작하면 큰 맘 먹지 않곤 도저히 블로깅하기 어렵군하.근데 퇴근 후 저녁 식사 겸 쇠주 한사발 퍼먹곤 커피 한사발 한답시고 야외 테라스에서 가을 바람 쐬니까 상당히 감상적으로 변하는구먼. 뭔 청승...그래서 마저 하지 못한 피서의 셋째 날을 손댄다. 가상야릇~ 숙소로 잡았던 주문진 더 블루힐.이거 원래 아파트로 짓다가 용도 변경한 건지 내부나 외부 모두 영락없는 아파트다.다음 지도에서도 아파트라 표기 되어 있는데 차이점은 마당(?)에 풀장이 있다는 것.리조트 개념으로 탈바꿈했나 본데 덕분에 집처럼 편안한 구조와 내가 묵었던 방엔 발코니가 있어서 뛰어 내리기 딱 좋다. 퍽!!일반 아파트로 따지면 25평형과 동일한 구조라 방 3칸에 거실과 화장실 2개...

어떤 이는 길을 득도라 하였고어떤 이는 순례라 하였으며 어떤 이는 예술이요어떤 이는 이동의 발자취라 하였으며 어떤 이는 고난과 인생이라 하였고어떤 이는 해법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어떤 이들은 행복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고독의 길을 가며어떤 이들은 해탈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나락의 길을 가며어떤 이들은 희망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절망의 길을 거닐며어떤 이들은 여행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삶의 길을 거닙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모든 길을 함께, 아니면 한 번씩은 거닐지도 모릅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 길이랍니다.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길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사람들의 추억은 항상 길에 서려 있다고들 합니다.세상의 변화는 길의 네트워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