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14

성탄 이브 한파_20171224

성탄절이라 회사에서 미리 사온 케익을 잘라 대충 먹고 늦은 밤에 복합문화센터로 산책을 나섰다. 비는 그쳤지만 뒤따라 온 한파가 내린 비를 얼려 버리는 바람에 땅은 빙판으로 바뀌고, 땅에서 자라는 각종 풀은 얼음 결정체가 맺혀 가로등 불빛을 반사시켜 반짝인다. 복합문화센터 뒤 야외공연장과 잔디밭길은 얼음으로 뒤덮여 버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신중해 진다.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미끌, 듣던 음악을 조작 하느라 잠시 딴전 피우면 미끌. 벤치는 얼음이 되어 버렸다.여기 한 시간만 앉아 있어도 괄약근 얼겠구만. 잔디에 맺혀 있던 빗방울도 그대로 얼어 버려 서리들이 서로 모여 조잘거리는 것만 같다. 성탄절 전야라 복합문화센터 앞은 여러 색깔 불빛이 반짝인다.이 불빛을 보노라면 아이가 된 마냥 괜스레 설레고 마음이 ..

사라진 탄광마을, 모운동_20150912

그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과거 영화를 누리던 탄광마을이 지금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잔해만 남아 언젠가 다시 그 영광을 꿈꾸고 있는 모운동이 새로운 거듭나기로 이쁘게 단장했다.사실 영월은 라디오스타란 영화로 알기 이전, 어릴적 사회 시간에 인구가 감소한 대표적인 도시로만 알고 있었다.80년대까지만 해도 사회과부도에 영월시라는 타이틀로 기억하는데 당시 편찬 기준이 70년대였던 걸 보면 산업화 시대 상당히 번창한 도시였던 건 분명하고 가끔 제천에서 정선으로 넘어갈때 38번 국도가 부분 개통 되었던 당시는 연당에서 옆길로 빠져서 가는 길목 정도?그런 영월을 드뎌 9월에 가게 되었다. 역시나 회사 복지프로그램에 의거, 적은 부담에 멋진 전망을 배경에 둔 청풍리조트로 숙소를 마련했다.아직은 가을내음이..

동탄 메타폴리스 분수

서울 시청 광장에서 급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하는 수 없이 동탄으로 돌아왔지만 그짓말처럼 보슬비조차 내리지 않았고 아쉬움을 달랜답시고 메타폴리스 분수 광장에 쇼쇼쇼를 하길래 그거라도 담자 싶어 셔터질을 한 지난 주말 저녁. 경쾌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지길래 카메라를 들이 밀었더니 이내 끝나 버리다니...거시기혀요잉~그나마 빛이 굴절되는 막판 분수와 그 물방울 잔해들로 아쉬움을 달래야지 내 건강에 좋겠지.시종일관 아빠의 목마를 타고 있는 아이의 왕성한 몰입도에 찰진 재미는 있구먼. 분수쇼가 끝나자 이내 제 갈길로 가는 시민들. 메타폴리스의 위용이 어두워오는 하늘을 가른다. 메타폴리스 인근에 높은 빌딩들도 밤을 맞아 하나둘 불이 밝혀진다.준광각렌즈도 덩달아 신난다. 주말 저녁이라 시끌벅적한 메타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