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녀석이 칩거하는 시간은 대략 2~3시간 정도로 낮 시간 동안 깊은 잠이 필요할 때를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집사의 전파가 잡히는 곳에 붙어 다녔다.
다른 냥이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녀석은 전형적인 분리불안이 있어 밤에 제 쿠션에서 자다가도 엉거주춤 일어나 수면보행증이 도져 집사들이 자는 자리를 번갈아가며 기대어 잤다.
그래서 키친 테이블은 대낮에 녀석의 고정적인 잠자리인데 티비나 라디오 소리가 끊이지 않음에도 이 자리를 고집하는 건 화이트 노이즈처럼 숙면을 도와주는 자장가로 들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다 해가 지고 집사들의 저녁 식사가 끝나면 용케도 알아채곤 집사들 무릎에 번갈아 가며 나머지 잠을 청했는데 이때는 집사한테 고개를 파묻고 코까지 골아댔다.
녀석의 이런 모습들이 애잔하여 집사들은 오래 집을 비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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