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9월4일 하늘

사려울 2013. 9. 14. 15:59


내가 이런 사진도 찍었나 싶을 정도로 사진 정리엔 꽝이다.

사진 정리 뿐만 아니라 살림살이 정리도 무관심이라 '방이 미로 같다','귀신 나오겠다' 등의 이야기를 듣는 건 생활이 되었는데 하물며 틈틈히 찍은 사진까지도 그 버릇 남 못 주나 보다.

맥북에어에 아이포토를 실행하면 모든 사진은 자동으로 정리가 되는데 우연찮게 열어 보니 이런 재밌는 사진이 있더라.

구름이 마치 각개전투처럼 흩어져서 뭉개뭉개 피어 오른 상태로 열심히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구름의 생김새가 하나는 호빵맨이 주먹을 움켜쥔 채 날아가고 그 옆엔 날다람쥐가 날개를 활짝 펴곤 나무에서 나무로 날아다니는 생김새다.

요 근래 비가 많이 온데다 한 동안 하늘색 보기 쉽지 않아 이 사진이 한 눈에 띄일 수 있었던 이유겠다.

카메라 특성상 자연 원색이 워낙 화사해서 사진 편집을 하게 되면 많은 사진들이 색감이 바래지고 계조가 도리어 더 나빠져 원본을 그대로 두는데 이건 색감 보정을 살짝하니 더 맛깔스런 사진이 된다.

그러다 보니 대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을 선호하게 되어 어쩌다 인물 사진을 찍게 되면 우중충한 결과물이 나와서 더더욱 풍경 사진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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