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한 때 살았었던 둥지

사려울 2014. 3. 15. 21:52

음성 금왕 소재 제약 회사에 다녔었던 2006년 당시 숙소였던 광일아파트를 광혜원 출장 중 잠시 틈을 이용해 가 봤었다.

생각보단 변화의 파도를 잘 방어했는지 그 당시 기억과 비교해 봤을때 달라진 건 거의 없었고 현관을 나와 건물을 벗어난 정면에 펼쳐져 있던 광경도 시간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외엔 그대로였다.



주위 들판에 비해 조금 높은 지대에 들어선 곳이라 아파트를 막 나오면 정면에 바로 이런 탁 트인 전경이 나온다.

그 시절, 에헴... 담배를 핀답시고 이 들판을 무쟈게 감상했었는데 그렇다고 담배 꽁초를 생각도 없이 밖으로 튕겨 내던 그런 싸가지 바가지 같은 짓은 안 했단 거~ 기특--;;

계절의 변화가 이 들판에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내가 근무할 당시 무진장 폭설이 내려 이 들판의 한 운치 했었다.



여기가 바로 내가 살던 아파트 라인.

가동 1층 2호였었는데 촘촘하던 가스 배관 라인도,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말해 주던 화단 자리와 건물 외관도 색깔만 달라졌을 뿐 그대로다.

통유리문을 열면 바로 앞이 지대가 낮은 위 사진의 전경인데 들판과 아파트의 고도차가 대략 4,5미터 정도?



아파트 옆 작은 길인데 퇴근 후 가끔 여기다 차를 주차했더랬지.

근데 차를 세워 놓으면 다른 차가 통과하기 수월하지 않아 담벼락 쪽으로 아주아주 바짝 붙여 놓아야 된다.

담 너머 건물은 내가 살던 당시 없던 건데 지도를 찾아 보니 대소금왕고등핵교 자리란다. 맞나?



건물 옆 좁은 길을 지나 아파트 베란다 방면.

살던 당시 ADSL 라이트만 된다고 해서 그거 라도 있어야 되겠다 싶어 연결을 요청했더니 베란다 넘어 인터넷 회선이 들어 오던데 겨울이면 그 선 덕분에 창이 완전 닫히지 않아 통풍 작살이었다.

특히 밤에 바람이 좀 거세질라 치면 귀신이 조용히 읖조리는 듯한 소리.!!

처음에 이 소리 적응이 안 되어 밤만 되면 닭살 작살이었다.



여그가 아파트 입구.

여기 일대의 유일한 슈퍼마켓인 그 당시 광일슈퍼는 담배 사러 가던 단골이었는데 평생 동안 한 번도 웃어보지 못해 실소증 걸린 주인이 떡!하니 지키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입구에 사진처럼 차가 여럿 세워져 있는건 여전하다.



아파트 입구에서 건너편, 금왕 방면으로 보면 여기 판자촌 삘 나는 식당이 있었는데 종종 지인이 찾아 오면 청국장을 대접해 드렸었다.

청국맛이 꼬리꼬리한게 맛은 괜찮았던 듯...

지금은 그 때보다 업그레이드(?)된 형태인데 식당 안으로 들어가 창 쪽에 앉아 밖을 보면 광일아파트 전경보다 더 운치 있었더랬다.

마치 한 폭의 멋진 풍경화 같달까?



마침 식당으로 가서 아파트 입구 한 컷.

콘크리트 도로에서 아스팔트 도로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식당 안에서 창 밖을 바라 보면 사진에 있는 나무 너머의 들판이 펼쳐져 있다.

구도가 요상해서 별 감흥 없어 보이는데 식당 안에서 보면 완죤 딴세상이다.

언제 진천이나 음성 갈 일이 있으면 식당에도 한 번 들어가 봐야 긋다.



조금 옆으로 옮겨 사진을 찍었는데 여긴 소나무가 떡!하니 가리고 있구먼.



식당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겨 언덕 배기 너머 보이는 아파트가 실제 봤을 때보다 멋지게 보인다.

마치 산중의 나즈막한 아파트 같은 삘도 나고...

짧은 시간이 등을 떠밀어 하는 수 없이 몇 장 사진 찍은 걸로 위안을 삼고 돌아 왔는데 사진을 보니 다시 옛생각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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