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이라 조금 늦었다고 예천 도착할 즈음 이미 해는 넘어가고 밤이 찾아와 마땅한 저녁 끼니 해결할 곳을 찾던 중 2년 전 방문했던 식당에 찾아갔더니 아직 영업 중이라 급히 저녁을 해결한다.
평일 밤8시 무렵 사위는 적막 그 자체고 전날 내린 남부지방 호우 여파로 식당 앞 개울 물소리는 힘차다.
숯불제육은 불향이 살짝 가미되어 있어 먹기 좋고, 오겹살이라 쫄깃한 식감이 있다.
시골 기준으로 늦은 밤이라 사진 찍을 겨를 없이 줍줍하기 바빴는데 특히나 여기 청국장은 괜춘한 편이다.
청국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 있는 건 아니고 살짝 으깨 놓았는지 맛은 그대로 살아 있고, 굵게 갈아 놓은 멸치와 섞여 감칠 맛이 난다.
폭풍 흡입 하고 나서 쥔장 내외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꼈지만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한 화법이 처음엔 불친절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이해 되는 순간 나름 모자라거나 부족한 걸 더 주시려는 속정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내세울 만한 맛집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이 정도면 기본 이상은 되고, 특히 나물 무침은 매력적이다.
학가산 휴양림 숲속의 집을 예약한 상태라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어 식당을 나와 최종 목적지로 출발한다.
학가산 휴양림에 미리 예약한 숙소에 도착하여 각자 일정 짐을 지고 현관으로 갔지만 검지 손꼬락 만한 사마귀 한 녀석이 문 손잡이 부근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본능적으로 털어 내고 밟아 버렸다.
그러자 사마귀 안에 또아리 틀고 있던 연가시가 몸을 펼치며 꿈틀!
징그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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