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니 칠순 여행으로 해외와 국내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결정적으로 주인공께서 국내로 하시자는 결단에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숙원이시던 3일 일정의 통영으로 떠나게 되었다.
가는 길은 역시 멀어..
그나마 연휴를 앞두고 하루 일찍 출발했던 터라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었음에 가는 길은 힘들지 않았지.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건 바로... 식사!
모듬 생선구이?였었는지 아이폰에 저장된 이 잘 생긴 면상들.
이름표가 없어서 뭔지 모르고 정신 없이 먹었는데 이 사진 외에도 다른 생선들과 각종 해물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가는 길이 먼 만큼 월매나 뱃가죽 오그라 들었을까나~
금강산도 식후경 공식을 풀고 바로 찾아간 곳이 미륵산 케이블카 타기.
타기 전의 흥분을 억누를 수 있었던건 역시나 연휴 전날이라 넘무넘무 한적했단 거..
가격은 몰라~
그래도 통영이 유명 관광지라 적절한 줄서기는 감안해야겠다.
오를 수록 대한민국 명산 몇 번째 든다는 미륵산의 진면목이 서서히 드러난다.
난 사실 고소공포증을 걱정했는데 울 누님이 나 보다 더 떨길래 도리어 청개구리 심보로 위안 받을 수 있어 전혀 무섭지 않았다능..
내려가는 케이블카도 찍으면서 저 멀리 거제도 감상~
통영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건 기본이여.
이 사진은 사실 도촬.
미륵산 정상에 올라 사방 풍경들을 함껏 담아 보자구.
요건 동쪽인데 여러 섬들과 그 대장격인 거제도가 뒷짐지고 계신다.
밑에 개발 중인 곳은 통영CC란다.
이리 멋진 곳에 옥의 티며 그런 곳에서 우산 작대기를 휘두르고 싶을까?
왠지 운동이 아닌 과시이자 갑을 비즈니스의 공식인 것 같아 씁쓸허구먼.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라 곱디고운 파란하늘을 높은 구름이 더 파랗게 닦으려고 비누 거품을 풀어 놓은 거 같다.
걍 스펀지로 닦아내고 싶은 이 가정적인 성격!!
미륵산 정상에서 통영시내는 아주 작은 동생 같고 힘 없는 철부지처럼 보인다.
약간 뿌연 대기로 인해 전형적인 가을의 참맛은 부족했지만 흐리지 않음에 감사해부러~
남쪽 바다 역시 약간 뿌옇게 나왔는데 그래도 옹기종기 바다 위를 지키는 섬들의 화목함엔 변함이 없었다.
미륵산 정상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이 서로 줄 지어 있지만 그나마 연휴가 아니라 비교적 한적한 축에 속했던 날.
미륵산이 명산이라고 하는 그 진면목은 이 자리에 올라 오면 어느 하나 의심할 수 없으리.
거제도를 보고 다시 한 컷.
정상에서 한발치 내려와 보면 여러 장관들과 그걸 담거나 누리려는 사람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광경일 터.
자연이 조각해 놓은 것들은 어색함도 소홀함도 없더라.
사람들이 조각하려하는 순간 어색함은 부여되니까.
미륵산에 올라 서서히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뒤로 하고 아쉬움을 접는다.
사진으로 담지 않은 경험들과 세세한 구성들은 가슴 속에 담아 둘 뿐.
근데 담는 그릇이 작구먼..
숙소로 잡은 이에스콘도미니엄.
대한 민국 최고의 풍광이라 해도, 위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나 시설과 서비스는 그걸 못 따라 가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서비스로 인해 직원들과 한 차례 언성이 올라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들이 무턱대고 투숙객들한테 내는 짜증을 회사측은 알고 있겠지만 쉽게 고치지 못할 깊은 뿌리로 이미 자라나 있었다.
멋진 한려해상을 바라 보며 개헤엄을 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았다!!
이거 증말 직접 보게 된다면 개소름 돋음.
경이롭고.. 특히나 석양을 보게 된다면 어떤 어눌하거나 서먹한 관계도 큰 의미 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여.
서편 허공에 있는 석양은 한편의 장관이여!
해가 지고 나서도 그 여운은 오래 간다.
땅거미 자체도 그 대로 아주 멋진 작품일 수 있겠다.
첫 날의 그 인상 깊은 장면들은 이렇게 아쉬움을 동반한 채 서서히 꺼져 갔지만 그 기억의 고리는 한 없이 견고할 뿐.
어느 하나 견주어도 좋고 나쁨을 따지고 싶지 않은 자연들의 위대함 뿐.
마지막은 역쉬나 열심히 싸돌아 댕긴 보상을 해야겠지.
가격을 떠나 통영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곳이라는데... 관광객들이 항구 도시에 가서 첫번째로 바라는 건 바로 싱싱함이렷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싱싱함과 풍성함을 겸비한 곳이다.
근데 매형들과 술 배틀로 인해 난 완죤 맛이 가부럿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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