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집으로 가는 날이라 귀찮은 식사 준비는 제외하고 춘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유래와는 다른 의미지만- 시골 장터에 대한 부푼 기대도 있었건만 막상 도착해서 둘러 보자 전체가 조용했다.
한 분 말씀이 휴일과 장날이 겹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때마침 쏟아지기 시작한 호우로 구경이고 뭐고 할 것 없이 후딱 식사를 마치고 바로 헤어졌다.
억지 춘양격의 고향.
호우가 조금 지체 되었더라면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었겠지...만 만사가 귀찮아졌다.
식사를 하러 찾던 중 갑작스런 호우로 그냥 영업하는 식당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식당의 후문에 이런 처마가 있고, 거기에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와 비를 피하고 있다.
잠시 호우가 소강 상태로 접어 들었을 때 장터 뒷편으로 쉼터와 작은 광장이 보여 거기로 걸어가자 길냥이 한 마리가 무언가를 입에 물고 무심한 듯 지나쳐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이것도 잠시, 이내 조금은 약해진 호우가 몰아 닥쳐 차로 뛰어 갔고, 이번 봉화 여정을 마치고 우구치로 해서 영월을 거쳐 길고 먼 길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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