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봉화에서 영월을 넘어_20190714

사려울 2019. 9. 23. 04:28

우구치 계곡을 경계로 경북 봉화와 강원 영월이 만나는데 이렇게 결정한 길이 생각보다 길고 험난 했다.

가는 길은 멀고 고갯길은 이내 끝나 버릴 것처럼 평탄해지다 다시 급격 해지길 여러번 거듭되자 드디어 완만한 내리막길이 나오는, 만만한 길이 아니었다.

도로의 컨디션을 떠나 원래 다니던 루트인 봉화-영주-제천-충주에 비해 훠얼씬 시간 소요가 많았다.




사진이 짬뽕 되어 버렸는데 여긴 행정 구역상 영월로 우구치를 넘어 급격한 내리막길이 완만해지는 작은 산골 마을 어귀였다.

높고 구불구불하 고갯길을 넘자 풀리는 긴장처럼 작지만 멋진 산골 마을이 인상적이었다.



여긴 각화사 한 켠에서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의 진원지 중 하나로 깊은 수풀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곳이다.

비가 내리긴 해도 약간 후덥지근한 날이라 이 소리가 특히나 시원하게 느껴졌다.



화장실이 급해 해결할 곳이 마땅찮아 주위를 살피던 중 산중이라고 하기엔 거대한 건축 구조물과 많은 사람들이 있어 가까이 접근하자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건물 내부로 진입하자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이 많았다.

테마가 있는 거대한 수목원이라면 이해가 쉬우려나?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



우구치를 지나 내리계곡 고갯길 길가의 돌배 나무에 과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영월 상동으로 빠지는 길과 만나는 시점에서 영월 시내 도착 전까지 다시 퍼붓기 시작하는 비가 영월 시내에 다다르자 뚝 그쳐 버리고 평소 영월에 지나칠 때마다 들르는 상동막국수로 저녁 안내를 하자 다들 극찬이다.

사실 난 몇 번 먹어서 그런지 여주 막국수에 비해 별로 라고 생각했는데 오마니께선 막국수 중 최고라고.

텁텁하게 풍겨져 나오는 메밀향과 과하지 않은 양념이 우리 가족들 취향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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