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생일에 조카에게 받은 향수.
지금 사용 중인 존바바토스나 버버리 터치, 얼릭 드 바렌스에 비해 향이 중성적이고 개성이 한발짝 물러서 있다.
얼릭 드 바렌스>불가리 블루>버버리 터치>존바바토스 블랙>누보 콜로뉴 순으로 향의 강함이나 지속력인데
사용할 수록 묘한 느낌이 든다.
다른 향수가 도드라지려 하고 남성적인 향의 상징인 시원함을 부각시킨다면 이건 감미롭고 다소곳하면서도 도리어 젊음을 지향하려 한다.
난 향수에 대해 문외한이라 어떤 자료를 찾아 본다거나 일가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완전 부정하지만
최소한 내가 사용함에 있어서 느낌을 중시하므로 상황에 맞는 향을 애용한다.
근데 이 녀석은 아침 출근 시간에 나른한 육신을 차분하게 승화시켜 주는 것 같아 존바바토스 블랙과 번갈아 가며 쓰게 되더라.
청량감으로 기분을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보단 광역버스를 이용하면서 모자란 아침잠을 보충하는 여느 승객처럼 나 또한 살짝 눈을 붙인 이동 시간에 몽롱하면서도 아침 커피의 감미로운 느낌처럼 이 녀석을 대하고 여기고 있다.
내일 떠나는 여행길에 그래서 4711을 챙겨 두었는데 선물을 받았다는 고마운 표현과 함께 이거 물건이더라 하는 만족감을 조카에게 보여 줌으로 탁월한 선택에 대한 공감의 표시다.
현, 윤아~
잘 쓸테니 다음에도 부탁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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