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과 만나 차량 한 대로 움직이기 위해 길목과도 같은 제천에 도착, 늦잠을 잤음에도 다행히 차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전에 질주하여 1시간 만에 제천 저류지공원에 도착했다.
함께 정선에 동행하기로 한 동생은 부스스 일어나기 전 출발했음에도 도착한 뒤 30여 분이 지나 도착했던 만큼 진천이 동탄보다 지리적 이점이 월등했다.
정선 여정에 있어 1대의 차량을 이용하자는 약속을 미리 했던 터라 길목인 제천에서 만나기로 했던 건데 이틀 동안 마음 편하게 주차할 곳을 물색하던 중 로드뷰를 봐도 어엿한 주차장 시설에 한적한 공원과 무료로 운영 중이며, 외곽에서 접근성도 끝내줬다.
이틀의 정선 여정에 있어 날씨는 맑고, 연일 청명하던 하늘에 미세 먼지 주의보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활동하기 좋은 전형적인 가을이라 때마침 공원 일대 안개가 옅게 끼어 있어 장평천 뚝방길을 걸었다.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러 나온 사람들이 솔솔하게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왔다 이내 멀어져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가을 정취도 짙게 베어났다.
공원 내 산책로에 접어 들자 내부엔 연잎이 빼곡한 연못이 있었고, 그 너머 우뚝 고개를 내민 나무 한 그루가 특히나 눈에 띄었다.
어느 민가 마당 옆에 있는 크고 이파리가 무성한 나무는 주변 나무들에 비해 키와 뻗은 가지가 몇 곱절 커 마치 마을 수령님 같았다.
아직 동생이 도착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천천히 산책로를 걸었다.
공원 가운데 큰 늪지대가 있었고, 그 주변을 산책로가 둘러 산책로 바깥쪽엔 잔디처럼 키가 낮은 수풀 지대였으며, 그 수풀 지대엔 작은 인공 여울과 같은 고랑이 패여 있었다.
실제 물이 흐르는 건 아니었지만 비점오염 저감시설이라 제 기능을 수행할 때 물이 흐르지 않을까?
도심 하천가에 비교적 큰 공원이라 이따금 찾아와 공원에 산책하는 사람들을 마주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즈음 곧 도착할 동생의 소식이 들렸고, 돌아가는 길에 앞서 한눈에 매료되었던 나무의 위세를 확인한 뒤 주차장에 들어섰다.
정선 여정을 하기로 했던 동생을 만나 국밥 한 사발로 아점을 때우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정선으로 향하는 가을 여정의 출발은 그야말로 하늘에 떠있는 구름처럼 중력의 무게감을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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