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장엄한 여명의 깨침, 영덕 동해 해돋이_20240117

사려울 2024. 2. 28. 20:18

때론 너른, 때론 포근한 동해 멀리 하늘과 바다, 인간이 모여 하나의 간결한 선을 예찬했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 동해의 찬연한 자취와 그 고운 결들 사이에서 환희의 불꽃이 빅뱅 했다.

전날 취침에 들기 전에 미리 해돋이 시각을 확인했고, 오전 7시 반 정도란 걸 미리 체크한 뒤 알람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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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0분.

해돋이 시각까지 약 20여 분이 남았다.

여명이 구름의 골짜기를 지나며 빛의 결들을 만들었고, 그 결의 파장이 바다 위에 소나기로 내렸다.

7:25

아직 여유가 있었다.

해돋이를 보기 전에 아침 여명의 섬세한 자연을 세세히 정독했다.

구름이 수평선과 맞닿은 날이라 그 틈을 얼만큼 허락할지가 관건이었다.

7:29

장엄한 일출이 밤의 장막을 걷어내기 직전이었다.

7:31

낮게 드리운 구름과 바다 사이 틈바구니에 해가 솟구쳤다.

바다가 밀고 하늘이 끌어당기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7:34

찬란한 불꽃으로, 하루의 역동으로.

그래서 바다와 하늘이 끓고, 수평선이 가장 선명하고 미려해지는 찰나였다.

7:35

수평선과 구름 사이 좁은 틈으로 해가 얼굴을 살짝 비춘 뒤 부끄러운 듯 금세 구름 이불 속으로 숨어들기 시작했다.

7:36

해가 눈을 뜨고 그 수줍은 얼굴 붉어질세라 구름이 장막으로 긴장된 떨림을 달랬다.

수평선 걸친 고깃배는 어쩔 줄 몰라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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