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 남아 있던 가을은 이미 떠났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아직 떠날 채비만 할 뿐 정취는 여전하다.
이 날은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거져 먹은 떡처럼 왠 재수냐~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가까운 들판을 나갔더니 물 오른 가을 정취가 옆에 바짝 달라 붙어서 몇 시간 같이 지내며 담담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산천 가까이에 있는 인공하천과 노작공원은 그야 말로 갈대 천국이며 그 나부끼는 갈대를 찾는 사람들도 가끔 눈에 띄이는데 그나마 평일에 쉬는 달콤함은 허니버터칩 한움큼을 입에 구겨 넣고 침을 삼키며 녹여 먹는 느낌?
아직 퍼런 잔해가 많은 여기에 유독 벚나무만 색동옷을 입었더니 일렬 종대로 눈에 띄인다.
역시나 산골에 비해 겨울이 늦은 대신 가을이 긴 거 같아 좋아부러.
비슷한 구도로 티워니와 아이뽕으로 찍었는데, 헐... 폰카라지만 세상 이리 좋아졌누!
채도가 좀 과도한 거 빼면 대략적인 품질은 이야기 안하면 모를거야.
근데 현수막에 고문?
경고문이라는 타이틀에 `경'자가 짤리니까 완죤 거시기한 뜻으로 바껴버리네.
야영, 취사하면 고문할 것이여, 시방.
나무 보니까 가을향이 매캐할 것만 같다.
가을향은 벌거 있나?
왠지 너른 들판에 낙엽 태우는 냄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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