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욕심을 내어 점심시간에 먼 코스를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더불어 가을 정취에 흠뻑 젖었다.
꽃은 겨울이 오기 전 제 매력을 한껏 발산했고, 그 유혹에 벌은 겨울이 접어들기 전 바쁜 날갯짓으로 화답했다.
보행로 옆에 늘어선 꽃과 벌의 조합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걷기 시작하여 저수지 뚝방 위를 걸어 언덕길을 돌아 회사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는데 가쁜 숨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간이 확실히 빠듯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정취를 느끼느라 어느새 가쁜 숨은 잊고 하늘 아래 자욱한 가을에 도치되었다.
저수지를 둘러싼 가을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이채롭고 정감 어렸다.
물은 겨울을 제외한다면 늘 같은 모습에 믿음이 갔고, 그 주변을 감싼 대지는 잊지 않고 정해진 변화에 단장하며 사시사철 모습의 다양한 정취에 믿음이 갔다.
저녁 퇴근 시간에 벌써 어둑한 걸 보면 낮이 훌쩍 짧아지고 밤이 그 자리에 뿌리를 내렸다.
그래도 가을 내음과 피부에 닿는 가을 감촉을 찾아 잠시나마 산책을 즐긴 뒤 귀가했다.
얼마 남지 않아 어떻게든 붙잡고 싶은 게 바로 가을이었다.
반응형
'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_20241030 (2) | 2024.11.15 |
---|---|
냥이_20241027 (0) | 2024.11.14 |
냥이_20241026 (0) | 2024.11.13 |
가을과 마지막 교육의 아쉬움, 그리고 후련함_20241026 (1) | 2024.11.13 |
냥이_20241025 (0) | 2024.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