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200124

사려울 2021. 7. 6. 03:24

명절 연휴 첫 날.
오는 사람들마다 난리다.
덕분에 이 녀석이 가장 풍성한 명절을 보냈고, 선물도 잔뜩 받았다.

낯가림 없이 아무한테나 덥석 안기는 넉살과 한 인물하는 면상이라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 녀석이 주인공으로 자연스레 캐스팅 되어 버렸다.

고관절과 왼쪽 다리 골절 흔적으로 인해 걸을 때 절룩거리지만 장난감으로 사냥놀이 즐길 때는 냥이의 본모습이 나와 무척 날렵해진다.
안충과 귀에 득실 대던 진드기, 여타 다른 질병은 이제 거의 다잡았는데 글로불린과 백혈구 수치가 특히 높게 나와서 그 추이를 지켜보잔다.

잠시 외출하려고 옷을 끄집어 내어 한눈 판 사이 옷을 점거해 버렸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외출도 이제 눈치를 봐야 한다.

노작마을을 지나 오산천 산책로를 걷는데 공원이 텅 비어 무척 을씨년스럽다.

집에 돌아오자 잠에 취한 녀석이 졸린 눈을 간신히 뜨고 쳐다본다.
사람들이 북적여도 아랑곳 않는 걸 보면 병원에서 말하는 것처럼 순둥이에 성격도 좋은 녀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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