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맹약처럼 동녘에서 나타나 서녘 마루를 넘어가지만 감회는 남다르다.
바람에서 느껴지는 가을 내음이 깃들어 지난한 더위가 한풀 꺾인 게 위안 아닌 위안 거리가 되어 억누를 수 없는 기대감에 사로 잡히기 시작했고, 그와 더불어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도 석양을 바라 보며 위로한다.
여름이 지겹더라도 지나고 나면 어느 하나 허투루하지 않았던 걸.
늘 지나고 나서 숙연해 진다.
찰나의 순간처럼 아주 짧은 시간 일몰은 사라지고, 아쉬운 마음을 알아 주는 배려인지 기나긴 땅거미가 여민다.
반응형
'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_20190905 (0) | 2019.09.26 |
---|---|
일상_20190831 (0) | 2019.09.25 |
오로지 비가 세상과 만나다_20190816 (0) | 2019.09.25 |
진중한 시간, 각화사_20190714 (0) | 2019.09.23 |
별빛 이슬_20190713 (0) | 2019.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