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별빛 이슬_20190713

사려울 2019. 9. 23. 03:19

가족과 만나 안동에서 맛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기나긴 밤 답게 지나치는 차량이 거의 없었고, 그 평온한 도로를 느리게 질주하며 많은 이야기로 마음껏 웃으며 숙소에 도착했다.

주변에 불빛이 없어 미리 약한 외등을 켜놓고 갔던 바, 짙은 암흑 속에 차를 세워 놓고 마당을 가로 질러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자욱히 피어 있는 풀에서 눈부신 광채가 얇은 불빛을 반사시켰다.





산중의 풀밭에 달라 붙어 있는 영롱한 보석의 광채.

그 영롱함의 주인공은 수줍음 많은 이슬이었다.







해가 지면 어디선가 숨어 있던 이슬이 나타나 가느다란 빛을 먹곤 그들만의 언어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준다.

하루 해가 비출 때면 또 다시 어디론가 사라지겠지만 이슬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 기다림과 한 없이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그래서 이슬과 공존하는 방법으로 나는 위약하지만 또렷한 빛을 주고, 그들은 나에게 작은 경이로움과 행복을 선사한다.

이슬이 빛을 먹는 동안 나는 감탄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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