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1126

사려울 2019. 2. 11. 21:18

역시나 첫 눈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눈 흔적은 거의 없어지고 마치 소소한 비가 내린 마냥 땅이 촉촉히 젖어 있다.






반석산 둘레길 음지는 눈이 내리면 녹지 않고 한 동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초겨울의 날씨가 그들에겐 포근해서 금새 자리를 털게 만드나 보다.

가을부터 차곡하게 쌓인 낙엽만이 둘레길을 가득 덮고 있어 눈이 내렸나 싶을 정도.




조카 녀석들이 어릴 적에 많이 데리고 온 장소가 노작호수공원 건너 인공 개울 데크길이라 반석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려 봤다.

겨울은 세상이 덜 아름다워 기억 속에 묻어둔 아름다운 기억을 회상하라고 있는 계절인가?

웃고 뛰어 놀던 그 악동 같던 녀석들의 떠들썩한 웃음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하다.



반석산 습지원은 예전만큼 발길을 두지 않아서 인지 많이 낡고 싱그럽지도 않지만, 여전히 기억은 그 당시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회상해 봄 직하다.



낮이 부쩍 짧아져 이내 해는 지고 땅거미만 자욱히 깔려 아쉬운 대로 하루 중 잠깐의 산책을 접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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