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0421

사려울 2017. 7. 19. 02:27

금요일의 칼퇴근에 맞춰 집이 아닌 동탄복합문화센터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넋 나간 사람 마냥 걸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제법 활기가 넘치는 중에 유독 눈에 띄이는 일렬로 늘어선 꽃들.









손에 있는대로 아이폰을 그대로 활용해서 담은 꽃들이 뮤지컬을 앞둔 배우들의 화려한 드레스 같다.



야외 공연장 뒷편은 잔뜩 찌뿌린 날이라 생각보다 산책 중인 사람들이 적은 대신 공연장 좌석이나 야외 테라스는 언제나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 여전하다.



나도 모르게 둘레길로 접어든 건 길 따라 걷다 초록의 유혹에 이성이 마비 되었을 터, 골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의 한결 같은 정돈된 모습이 보기 조~타.(일상_20170415)

일 주일 정도 지난 사이 초록이 많이도 세상을 보기 위해 솟아 올랐다.



둘레길을 걷다 가끔 보이는 벤치는 힘들어 하는 이들의 쉼터 역할도 해 준다.



낙엽 무늬 전망 데크에 당도하기 전, 뿌듯한 오르막길 중간에도 산아래를 보며 쉴 수 있도록 벤치가 놓여 있다.



일 주일 전 공기를 화사하게 부셔 놓던 벚꽃은 이제 자취를 감추고 다음 봄을 기약했다.

아쉽기만 한 시간들...



전망 데크에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진달래도 이제 거의 작별 인사를 해야 겠지?



연리목 쉼터로 가던 중 골을 따라 나무들이 빼곡히도 정렬되어 있다.

서로의 응원 덕인지 여긴 제법 초록의 물결이 짙다.



시들어 가는 진달래.




둘레길이 나기 전, 여긴 항상 반석산에서 내려 오던 물이 촉촉 했었는데 비가 내린 직후를 제외하곤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늘상 물이 흐르지 않는다.

인간의 이기가 물줄기를 막아 버린 건가?



반석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동탄복합문화센터로 내려 왔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깔렸다.

도서관을 나온 아이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나도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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