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0205

사려울 2017. 6. 24. 21:14

연휴 후의 첫 휴일인 일욜, 그 동안 연휴 후유증으로 사진이고 뭐고 죄다 귀찮고 피곤하고 의욕 상실에 식욕?은 여전했던 한 주를 보냈다.

주말 휴일 종종 걷던 둘레길도 급격히 귀찮아져 발길은 반석산으로 향했지만 도중 옆으로 빠져 지름길을 택했고 내려 오던 길에 텅빈 산중의 공원에 앉아 하염 없이 세월아, 네월아 하며 멍 때렸다.

그나마 약하게 날린 눈발의 유혹에 이불 속을 박차고 나갔던 건데 이내 그쳐 버리다니!



반석산에서 유일하게 쏟아 내려 오는 여울은 늘 물기가 있긴 한데 자욱한 낙엽에 덮여 흐를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이런 흔적을 볼 수 있다는게 얼마 남지 않은 위안이긴 하다.



둘레길로 걷던 중 옆길로 빠져 반석산 정상으로 갔다 바로 노인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 텅빈 공원을 보곤 자리를 틀고 앉아 1시간 가까이 음악을 틀어 놓은 채 멍 때렸다.

앉아 있던 시간 동안 단 한 사람만 지나갈 만큼 조용했는데 사람들이 여기를 잘 모르는 건가?

하긴 나도 동탄에 자리를 잡고 처음에 알긴 했지만 오랫 동안 잊고 지내던 곳이다.



시간의 흔적은 어쩔 수 없나 보다.

2010년 쯤? 가끔 지나가며 이런 곳이 있었구나 여겼었는데 지난 몇 년 동안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여긴 겨울임에도 영산홍 이파리들은 퍼렇게 생명의 흔적이 남아 있네?

역동감을 부여하듯 악동 까치 깃털 하나가 얹혀져 있어 그 깃털을 집으로 가져 왔두마 가족이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시켜 버렸다.



아침 한 때에 햇살이 비추는 곳이라 오후엔 지속적으로 음지가 되는 공원 한 켠에 아직 녹지 않은 눈뭉치가 남아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피우고 계신다.

2월이 되었다고 간간히 한파가 몰아 닥치긴 해도 전체적으로 많이 따스해졌음을 느낄 수 있는 2월 인 거 보면 이제 봄은 꿈 속의 기대만큼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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