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61217

사려울 2017. 5. 15. 18:36

주말 늦은 밤에도 간단히 짐을 차려 가출한 건 빠듯한 시간에 운동이란 걸 하기 쉽지 않아 편한 주말 밤을 이용하게 된다.

더불어 야외에서 음악도 즐기고~



반석산 둘레길은 야자매트로 정갈하게 닦여 있건만 가을을 지나면서 떨어진 낙엽에 초토화 되었다.

밟을 때 특유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겨울이 지날 수록 낙엽이 먼지로 변하면서 사그라드는데 경쾌한 발걸음을 도와주는 지라 은근 기분이 좋아부러.



오산천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동탄2신도시는 이제 암흑의 옷을 벗고 활기차고 화려한 문명의 옷으로 갈아 입었다.



둘레길을 따라 쭈욱 걷다 보면 암흑 속에서 두터운 낙엽이 쓸리는 소리가 급작스레 들리며 무언가 빠르게 움직인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소리를 내는 주인공은 꿩과 고양이, 고라니 되시겠다.

내가 흠칫 놀랄 정도라면 그 녀석들은 입에 개거품 물면서 걸음아 날 살려줍쇼 도망 가는 거겠지?



둘레길이 조성되기 이전 동탄신도시와 같이 탄생한 반석산 정상길은 이런 전등 갓으로 밤을 지키는 등불이 많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긴 오르막길이 있고 그 오르막길의 정점엔 연리목 쉼터가 있는데 거기까지 쉬지 않고 걸어 가면 제법 숨은 턱에 차오른다.



이건 아이폰 사진 기술의 발전이라고 해야 되나?

밤10시가 넘었음에도 하늘이 잘 표현되었다고 보아요~



낙엽 무늬 전망 데크에서 바라 본 두 신도시 사이의 공백은 여전히 암흑이다.

시간 문제겠지만 언젠가 여기도 저 너머처럼 불빛 잔치를 하겠지?



낙엽 무늬 전망 데크에서 잠시 쉬고 다시 가던 길로 출발하기 전, 가야 될 길을 바라 보면 오를 때처럼 꾸준한 내리막 길이다.

초점을 잘 못 잡아서 이 사진을 몇 장 찍었더랬다.



노작박물관 뒤 무장애길은 언제나 환하게 불을 밝혀 놓았다.

잠시 그 환하게 밝혀진 길을 바라 보곤 다시 가던 길로 고고씽~

낙엽 무늬 전망 데크에서 여기까지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앞만 보고 오다 보면 도중 사진으로 담을 만한 곳은 마땅찮다, 어느 정도 걸어서 힘이 빠진 뒤라 귀찮기도 하고.



반석산 정상길은 원래 있던 길에 친환경 소재로 포장하여 무장애길로 재탄생시켜 놓았다.



센트럴 파크로 내려가는 계단.

커피가 땡기면 종종 가까이 있는 엔제리너스로 간다.

종종 들리는 이유는 일단 커피 맛이 좋아졌고 밤 늦은 새벽2시까지 영업을 하며 부근 투썸플레이스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해서 맥북을 갖고 놀기 좋다.




원색의 불빛이 바닥에 깔려 있는 광장을 지나면 엔제리너스가 있다.

보통 1시간 정도 앉아 맥북을 만지며 음악도 듣는 편인데 아주 가끔은 거기도 사람이 북적댄다.

2016년 한 해 동안 여행을 가기 쉽지 않은 업무 환경이어서 나름 위안 거리로 찾은, 나만의 주말 밤을 보내는 방법 중 한 가지 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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