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60507

사려울 2017. 1. 20. 01:20

흐린 하늘에 구름이 걷히자 이내 화사한 봄 햇살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쏟아지는 휴일, 여전히 특별한 여행보단 가까운 거리를 자전거에 의지해 둘러 본다.

활동에 딱! 좋은 계절인 만큼 평소보단 거리를 늘려 잡았는데 볼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큰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당초 계획을 가뿐히 통과 했단다.

오산천을 따라 갈 수 있는 최남단을 돌아 다시 올라 오는 길에 만난 반가운 친구가 있어 사진으로 담아 두었다.

어릴 적에 많지 않은 주전부리 중 하나로 우리는 삐삐라고 했었는데 표준말은 뭐당가?



여물지 않은 꽃대(?)를 살짝 쪼개면 솜털이 익기 전의 달콤한 맛이 축축히 베어 있어 요맘때 산에서 아이들과 같이 먹곤 했었던 아련한 기억이 남아 있어 보는 순간 반가움에 사진부터 찍어 댔다.

이런 가공된 고수 부지에 있을 줄이야!

광범위하게 있는게 아니라 사진을 찍은 이 자리에만 떡!하니 버티고 있다.



다행히 지나는 사람들은 별로 눈길을 주지 않는데 그렇다고 어릴 때처럼 훼손할 수는 없고 보는 것만으로도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만난 어릴 적 동무를 만난 것 같다.

이게 우째 여기에서 자라고 있을까?

아마도 힘찬 바람이 씨앗을 실어다 여기에 데려 놓았겠지.



이 세찬 훈풍에 미친듯이 몸을 흔들어 대는 모습만 봐도 흥겨워 진다.



이 친구들이 자라는 뒷편엔 오산자원재활용센터가 있는데 이 부근을 지날 때마다 악취가 장난 아니다.

각종 음식이 부폐하는 스멜~

그래서 오래 있고 싶어도 그 악취를 견디지 못해 잠깐 사진과 동영상을 찍곤 바로 자리를 떠버렸다지?

평소 자전거 타고 지날 때도 이 구간에선 가급적 숨을 참는 편인데 가쁜 숨을 다스려 봐야 얼마나 참겠는가 마는 그래도 모든 집중력을 허파로 돌려서 인내해야지 이 구간에 잠시 있는 게 곤혹이다, 특히나 여름엔 거의!!!



오산을 빠져 나와 새로 조성된 산업 단지를 정신 없이 달려 오면 이렇게 동탄으로 진입하는데 인적이 없음에도 매끈하게 조성해 놓은 공원과 오산천 사이에 아직은 덜 가공된 강변에 너머 동탄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긴 제2동탄이라면 눈에 보이는 일련의 아파트숲이 벌써 10년여 나이를 쳐묵한 제1동탄 되시겠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는 그 경쾌한 발걸음처럼, 애시당초 마음 먹은대로 별 탈 없이 마친 성취감에 젖은 뿌듯함처럼 휴일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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