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인천 밤바다_20170816

사려울 2017. 8. 17. 23:36


인천 참 오랜 만에 갔다.

딱히 손 꼽아 갈 일이 없었음에도 갑자기 지인과 연락이 닿아, 마침 이튿날 건강 검진도 있고 해서 동인천까지 찾아 갔더랬다.

건강 검진이라 저녁 식사 이후 금식에 금주, 이튿날 아침 이후론 물도 마시면 안 된다길래 해 지기 전 일찍 만나 동인천역 가까이 있는 신포시장을 찾아 갔다.

내가 좋아하는 닭강정을 못 먹어 아쉽지만 신포순대로 만족해야지.






예전 서인천역이 아니었나 싶었던 인천역 옆 파라다이스 호텔은 올림포스 호텔로 바뀌었고 나머지 동네 풍경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세 많은 건물이라 곳곳에 티가 나는 반면 그래도 예전에 호텔이 아주 귀하던 시절 지은 만큼 위치나 전망은 굿!

월미도가 인척임에도 밤이 되자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과 달리 이 일대는 항구에서 뿜어대는 둔탁한 기계음만 들리고 동네 자체는 넘나 조용하다.

문명도 마치 사람과 같은지 늘 화려하고 좋을 수만은 없나 보다.

한 때 부산이나 인천의 파라다이스 하면 제법 어깨 힘 주는 사람만 드나들 수 있었던, 호랭이 담배 피는 시절 이야기 같지만 나름 한 시절을 풍미했던 부질 없는 허세 같기도 하다.

근데 인천과 동탄은 거리에 비해 이동 시간은 겁나 멀어서 그 시간이면 대전도 갈 수 있을 정도.

하긴 대전은 동탄역에서 SRT 한 번 타면 한 시간 채 안 되어 도착하는 시대라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가 생긴 다면 모를까 인천 가는게 더 빡쎄다.

이런 명분으로 인천 구경 한 번 맛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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