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오래된 약수터, 오전약수_20210615

사려울 2023. 2. 1. 08:46
오전약수탕이 있는 마을은 예전에 쑥밭이란 뜻에 애전(艾田)으로 불리던 곳인데 이 쑥밭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이 지역이 물이 합수되는 지역이라 하천이 범람하여 항상 늪지대였기에 그런 뜻으로 수전(水田)이라 하였는데, 다른 말로 쑤뱅이라 불리던 것이 쑥밭으로 변경되었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이곳 약수물이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문둥병 환자들이 약수를 먹고 몸을 씻고 이 지역에 있는 쑥으로 피부에 뜸을 뜨고 달여먹고 하여 병을 고쳤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쑥밭이라 불리웠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오전 약수터는 물야면 오전리 후평장과 춘양 서벽장을 드나들며 장사를 하던 봇짐장수(褓負商) 곽개천이라는 사람이 서벽장을 보고 주실령을 넘어 후평장으로 가던 어느 날 쑥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산신령이 나와 이르기를 "네 옆에 만병을 통치할 수 있는 약수가 있다"고 하였다. 잠에서 깨어 옆을 보니 과연 약물이 솟고 있었고, 조선 제9대 성종(1469 ~ 1494)때 발견된 이 약수는 이듬해 가장 물맛이 좋은 약수를 뽑는 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약수로 뽑혔다고 한다. 이 약수는 탄산성분이 많아 톡 쏘는 맛이 일품이며 주요 성분은 유리탄산, 망간, 마그네슘이온, 염소, 중탄산, 칼슘이온, 철분으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편, 오전약수탕 주변 등산로는 백두대간 구간으로 최근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고 맥반석 찜질방이 있어 약수샤워도 즐길 수 있다.

[출처] 오전약수탕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오색, 다덕과 비슷한 철분이 많은 탄산수, 오전약수는 예로부터 구전을 통해 유명한 약수다.
오색, 다덕에 비해 비릿한 철분 냄새가 조금은 적고 탄산이 좀 더 강해 초정약수의 특색도 갖고 있다.
오래된 유원지처럼 크지 않은 골짜기에 약수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여러 상점들도 꽤 오래전부터 성행했었나 보다.
전체의 모습이 화목한 가족처럼 어느 하나 이질감 없어 인상적이었다.

육각정 형태의 오전약수터는 접근성이 좋지 않아 봉화에서도 한참을 달려 도착했다.

그리 크지 않은 유원지에 고도차를 활용하여 여러 식당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건축물들의 연한이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변을 산책 삼아 둘러보기로 했다.

약수터 뒤편 언덕배기에 제법 규모가 큰 공원이 조성되어 느긋하게 걷던 중 시원한 물줄기 소리에 이쁘게 꾸며놓은 분수대에 다다른다.

분수대 바로 아래 인공의 수직 구조물은 작은 폭포수가 있고 공원 통틀어 2단 광장으로 나눠져 있었다.

언덕배기에 이렇게 땅을 다져 편평한 공원을 만들 정도면 한 때 사람들이 즐겨 찾던 약수터의 시간들을 추억으로만 두지 않겠다는 의지 같았다.

예전 계곡 식당들의 건축물이 이런 형태를 띤 적이 있었다.

작은 여울을 중심으로 백숙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고도차가 있어서 계단식으로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서 아랫집 지붕 높이와 윗집 마당 높이가 같다.

당시 가옥 특징을 볼 수 있어 괜히 정겨웠다.

여울을 이렇게 해놓고 작은 다리를 올려 왕래에 불편이 없도록 했는데 이런 전경조차 정겨웠다.

포근한 느낌의 가옥들과 달리 약수 맛은 무척 청량해서 잠시 동안 몇 팀이 와서 약수를 퍼 날랐다.

봇짐장수를 석상으로 재현시켜 놓았는데 묘하게 특징적이다.

몸에 비해 얼굴을 크고 둥근 비율로 재해석하여 정겨운 테마를 잃지 않았다.

약수터 바로 옆 점빵(?)에서 말통 두 개를 구입하여 옮기던 중 손이 아파 잠시 쉬고 다시 걸음을 옮기면 더 힘들 것 같아 쉬지 않고 곧장 주차장으로 다부지게 걸음을 옮겼다.

500여 미터 거리가 녹록치 않았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오전약수터에서부터 주차장까지 완만한 내리막이라 중력의 힘을 빌릴 수 있었다.

오전약수터 석상의 공통점... 동글동글 귀엽게 만들어 친근함을 증폭시켰다.

말통 두 개를 양손에 끼고 주차장까지 쉬지 않고 도착해서 보니 옥토끼조차 이렇게 귀엽게 만들었다.

고된 보부상도 한창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를 조심해야 된다.

재치 만점.

다덕약수탕으로 와서 오마니께서 좋아하시는 능이 백숙을 시켜 먼 길 떠나기 전 뱃속을 채웠다.

봉화에 오면 항상 방문하는 백숙집으로 가족들 반응이 꽤 좋은 곳이다.

봉화의 청정 탄산약수 중에 하나이다. 옛날 스무나무 아래 약수가 있어 이를 마시고 많은 사람이 덕을 보았다 하여 다덕(多德)약수라 불리워지는 이곳은, 탄산과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톡 쏘는 맛이 그만이다. 예로부터 피부병과 위장병에 많은 사람들이 효험을 보았다 하고, 지금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울진, 태백 방향의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나는 길에 들러보아도 좋다. 봉화 농특산물직판장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약수탕 주변 음식점은 봉화지정 토속음식단지로 약수로 고아 만든 약수닭백숙, 오리한방백숙을 비롯해서 봉화산송이돌솥밥, 봉화한약우구이 등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출처] 다덕약수탕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하루 사이 오전약수탕과 다덕약수탕 두 군데를 함께 방문했다.

다덕약수탕은 접근성이 좋고, 오전약수탕은 덜 비리면서 달달한 맛과 탄산은 진하다.

공통점이라면 약수가 언제나 힘차게 솟구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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