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매력을 시기한 포세이돈이 짙뿌연 안개 장막을 덮어 고이 자취를 감춘 눈부심이 이따금 손을 흔든다.
꽤 오래된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컨텐츠는 빛을 바래도 바닷가에 의지한 한 뼘 작은 공간은 어쩌면 영원을 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주에서 부지런히 달려 늦지 않게 죽변에 도착했고, 익숙한 동네에 들른 것처럼 주차한 뒤 바로 바닷가 작은 절벽 위 드라마 세트장으로 향했다.
몇 번 찾아왔던데 비해 다른 가족들은 처음이라 울진에 온 김에 새로 개통한 36번 국도와 가까운 죽변으로 왔고, 죽변의 명물인 드라마세트장은 꽤 오래전 컨텐츠임에도 드라마는 대부분 잊혀졌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주위 풍광과 한데 묶여 여전히 명소로 남아 잘 보존되고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 요상한 구조물이 생긴 걸 보면 조만간 모노레일이 운행될 예정이겠다.
바다가 떠받치는 한 뼘 작은 땅은 어느새 위태로움이 떠나고 낭만이 움트고 있었다.
처음 여길 밟은 건 2006년 즈음?
마지막으로 찾은 건 2014년이었는데 외형은 처음 그대로지만 내부는 조금씩 달랐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 해가 질 시간대라 이참에 저녁 식사를 해결할 생각으로 포구에 주차를 하고 자욱한 안개를 지나 푸짐한 바다를 한 상 차려 허기진 배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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