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짧은 아쉬움, 단양강잔도_20210616

사려울 2023. 2. 1. 11:08
단양강잔도
총 길이 1.2km의 단양강 잔도길에는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있어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야간조명을 설치함으로써 2020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어 단양군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이끌고 있는 곳이다.
인근의 이끼터널,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 빛터널 같은 볼거리도 조성되어 관광, 지질, 역사를 아우르는 체험을 제공한다.
[출처] 단양강 잔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오래 걸어도 다리는 즐겁고, 눈부신 하늘을 우러러도 눈은 시리지 않다.
아쉬운 건 단 하나, 시간일 뿐.

자연의 경계에 날카로운 길을 만들어 신선의 기분을 엿볼 수 있다.

무분별하지 않으면서 묘한 조화로움으로 과하거나 허하지 않게 딱 알맞다.

절벽 잔도 아래 망중한을 즐기는 왜가리.

어쩌면 녀석은 줄지어 움직이는 인간들을 구경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절벽에 기댄 아름다움.

만개한 밤꽃이 절정의 에너지를 발산한 뒤 솜처럼 공백으로 들어차며 다가올 불볕더위를 재촉한다.

중앙선이 직선화되면서 자동차 도로로 변모한 천주터널은 만천하 스카이워크로 가기 위한 필연의 과정이자 도구다.

차량 한 대 지날 수 있는 폭의 전형적인 열차 터널이지만 수시로 교차되는 불빛의 안내만 거스르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일 없다.

늠름한 단양읍의 수호신 병방산은 언제나처럼 단양을 포근히 감싸고 어질러진 세상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같은 자리에 있어 일상의 한 단면일 뿐이지만 이로 인해 많은 근심들이 잊혀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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