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대전에서 먹은 오마니 집밥, 교동면옥_20241119

사려울 2024. 12. 21. 17:50

대전에서 교육 첫날부터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고, 열공에 대한 의욕이 앞섰는지 시간 흐르는 줄 모른 채 첫날과 이튿날 오전 교육이 끝났다.

마땅한 점심 끼니를 채우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있어 막무가내로 들어간 곳은 개업 이틀이 지난 곳이란다.

그래서인지 점심을 주문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식사가 나왔는데 그나마 양은 넉넉해서 포만감은 느꼈다만 맞은편에 자리 잡은 어르신은 식사 주문도 쉽지 않았다.

주문을 했는데 바쁜 나머지 그걸 잊어버렸고, 다시 주문드리는 과정에서 어르신도 조금 감정을 드러내셨는데 웬만한 사람 같았으면 몇 번은 쌍욕 난사했을 법했음에도 점잖으신 분이라 끝까지 신사적으로 표현하셨다.

냉면 나오기 전에 추위를 잊게 만드는 육수를 마셨고, 그게 괜춘해서 몇 그릇 마셨나 모르겠다.

이러다 물 배 채우는 게 아닌가 싶을 무렵 냉면이 나와서 후다닥 먹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오후 교육에 참가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아 이튿날 모든 교육을 이수한 뒤 저녁 식사로 다시 찾았다.

여기 찐 맛은 바로 국밥이었는데 이걸 대전 떠나기 전에 알았다니!

양지살 덩어리도 꽤 푸짐했고, 양도 비교적 넉넉해서 식사를 모조리 비운 뒤에 포만감은 만족스러웠던 데다 친절함을 잃지 않는 직원분들을 보면 대전 왔던 첫날부터 진작에 알았더라면 싶었다.

오마니께서 해 주시는 국밥이 바로 이런 건데 요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물가를 감안하면 이런 양질의 끼니가 단돈 만원이다.

근데 교동면옥은 프랜차이즈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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