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안양 학의천 오리와 냉면

사려울 2014. 6. 6. 23:24

지난 휴일에 들렀던 안양에 학의천이란 비교적 멋진-강물은 하수도 냄새가 그윽했스- 하천 공원이 있어서 티워니를 들고 간 덕에 쉬고 있던 오리를 담게 되었다.

오리의 낭창하고 건방진 표정은 볼 수록 압권이라...



인근 도로가 주말 휴일에 갓길 주차가 허용되는 구간이란다.

그럼에도 차는 거의 없어서 반신반의로 슬며시 주차해 놓았더니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조~타!'

얼릉 차를 모셔 놓고 옆에 녹지로 스며 들어가 보니 이런 멋진 버드나무가 바람에 살랑인다.



그 버드나무와 무성한 풀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 보니 아담한 강이 나와 바로 찾아 보는 센스~

학의천이구먼.

아이와 아이 엄마가 무언가를 보고 돌다리에 앉아 한참을 응시하는데 그 뒷모습엔 어린 아이가 나오진 않지만 알콩달콩한 행복의 단상 같다.

한참 아이와 사이 좋게 대화를 나누며 무얼 한창 보길래 나도 호기심 제곱으로 발동, 돌다리를 올라가 보니.



오리 가족 3분께서 피크닉 중이시다.

한 다리로 의지해서 졸고 있는 오리도 있고 강바닥을 열심히 주둥이로 쑤시는 오리도 있다.



이런 닭머리 같으니라고, 하며 한심한 듯 쳐다 보는 거 같지 않나?



오리 궁뎅이가 바로 요거임.



뭘 봐!



이렇게 3마리가 있는데 순식간에 돌다리 위를 사람들이 가득 메운채 오리 가족들을 폰이며 카메라로 찍어 대더구먼.

신기할 법도 하다.

앞만 보며 살아가노라니 이런 평화로운 풍경들이 일상 중에는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러니 신기할 수 밖에.



강물에 이런 뎁따 큰 붕어떼들이 종종 목격된다.

강변 자체를 많이 가공하지 않아 멋지긴 한데 물이 혼탁하면서 강바닥이 검고 하수도 냄새가 은근 독하다.



이렇게 강변엔 이쁜 녹색들이 가득한데 완벽이란 건 없구나 싶다.



학의천에서 산책을 한 후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지도를 실행시켜 보니 봉가진 면옥이 맛집으로 나온다.

내가 좋아라 하는 면요리인데다 학의천에서 가깝고 짧은 리뷰를 읽어 봐도 대부분 호평이다.

어차피 맛집 블로그들 대부분은 별로 신뢰하지 않고 다녀온 사람들의 댓글 정도는 거기 비하면 양반이니까.

허나 난 먹는데 집중하는 걸 좋아하므로 맛집을 가도 여간해선 음식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걸 잊어 버린다.

유일하게 남은 사진인데 한길에서 보이진 않고 후미진 골목에 있어서 찾기 쉽지 않고 의외다 싶더라.

맛은?

비냉 맛이 완죤 띵!호!와!

회사 부근에 있는 만원 넘는 냉면보다 일단 가성비가 뛰어 나고 양도 좀 더 많다.

이 정도라면 한 번씩 가고 잡다.


PS~지도를 찾아 보니 내가 머문 학의천변이 학운공원이라네.

근데 요즘 블로깅하는게 왜 이리 귀찮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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