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두 달 남짓 되어 가는 시점에서 아이패드 미니2 케이스로 선택한 마이클 코어스 슬리브를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진으로 담게 되었다.
남들이 뭐라 그러건, 어떤 추천이나 지적 사항을 모두 무시하고 그냥 내 결정대로 선택하게 된 몇 안 되는 제품이 바로 이거시여~
평소 케이스나 거추장스럽고 덕지덕지 붙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썬, 원래 제품 원본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었는데 몇 년 전부턴 그런게 귀찮아지고 또 슬림해져가는 돼지털 기기 특성상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리면 원래의 세련미와 심플함은 반감되더라.
그렇다고 아이폰 같은 걸 생폰으로 가지고 다니다 예기치 않은 자유 낙하 실험을 하게 되면 이내 마음 미어지고 이즈러지기에 최소 원본의 가치는 살리고 사용하지 않을때 자~알 보호하면서 적당히 시크함을 잃지 않는 노선을 선택하다 보니 슬리브나 파우치를 선호하게 되었단 말씀.
그리고 슬리브의 장점은 조금 다른 규격의 제품이라도 앵간하면 재활용(?)할 수 있다.
첫 태블릿이었던 아이패드2를 구입할 때 아이패트1에 맞춰서 나왔었던 맥러브 메신저 케이스를 거의 `거져'로 잽싸게 구입했던 적이 있었는데 본품 단종으로 주변 액세서리가 응가(?)값에 대방출되는 건 시장 논리로 친다라면 두고두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들은 아주 훌륭한 기회이기도 하다.
3년만에 구입한 태블릿PC라 더더욱 심사숙고했겠지~
그럼 그 심사숙고한 작태를 함 볼까나.
사실 처음 사진 찍을 때 엑백스가 초점을 잘 못 잡더라.
그래서 몇 장 찍은 사진 중에 좀 특이한 걸로 맛배기.
전면에 마이클 코어스 로고가 금장으로 박혀 있는데 금속성 질감의 유광이라 고급스럽게 보인다.
플래쉬를 터트렸더니 몽환적인 삘도 좀 가미된 듯 하고 표면의 벌~건 색상도 도발적인 느낌이 드니까.
물론 전체적인 완성도도 상당히 높아서 테두리 박음질이나 재단, 표면 질감, 내부 소재와 전체적인 어울림도 만족스러울 만큼 우수하다.
가격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마이클 코어스면 조금 더 비싸겠지 생각했지만 이런 비슷한 류의 몇 가지 제품-특히 가죽 소재-을 대조해 봤을때 그리 부담되는 요소는 아니었다.
엑백스의 재미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아트필터 효과인데 오렌지색을 제외하고 깡그리 필터링했더니 요로코롬 야릇한 사진이 나온다.
요건 아트필터 중 적색만 표현된건데 금색 로고가 백금이 되는 순간!
어눌한 붉은 색은 락카를 뿌린 것처럼 나온다.
초점은 자고로 이 정도는 잡아줘야 하는 건데 아마도 갑자기 엑백스를 작동시키니 이 녀석 몸이 덜 풀렸었나 부다.
이건 아트필터 효과 중 다이나믹!
붉은 색이 마치 잘 익은 딸기 마냥 탐스럽기까지 하고 테두리는 백라이트를 숨겨 둔 마냥 자체 발광한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단 것.
종종 사용하는 효과지만 때론 선명도는 떨어질 때가 있다.
아무런 효과를 주지 않은 사진.
실제 사진보단 조금 어두운 적색이라 눈에 거슬리지 않을 뿐더러 다른 소품과 같이 어울릴 때엔 붉은 색 특성상 눈에 띄이긴 하나 잘 뽑아낸 액자나 작품을 둔 것처럼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테두리 박음질은 표면과 비슷한 적색이나 무광이다.
맥북에어11이 협찬하시겠단다.
실제 사이즈도 아이패드 미니보단 조금 큰 정도에 특유의 광택이 있어 고급스럽기도 하고 실제 사용 중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데다 가죽 제품은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단점으로 세척이 안 되어 손때나 흠집, 이물질 오염 등에 취약하고 설사 그렇게 오염되는 순간 주홍글씨처럼 가죽 수명이 다할 때꺼정 남아 있지만 적절한 광택과 특유의 스크래치 패턴으로 인해 어느 정도는 저항력(?)이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제 두 어달 사용하면서 마이클 코어스 로고의 광택 코팅은 조금 흠집이 생겼지만 제품 표면엔 별 다른 흔적이 없다.
맥북에어 바탕화면으로 써도 될만한 작품 --;;
아트 필터 효과 중 적색과 다이나믹을 같은 구도로 찍었는데 멋지게 나와서 혼자서 뎁따 만족하는 중.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날 때마다 로고의 광택이 서서히 벗겨지는데 그것 나름의 멋이 있다.
잠깐 쉬어 가는 의미로 아이패드 미니2 스페이스 그레이가 납시었다.
원래 실버와 화이트 조합을 선호했었는데 이번 아이폰5s와 아이패드 미니2는 이 세련되고 질리지 않는 오묘한 색감에 매료되어 버렸다.
몇 장 찍은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 중 가장 실물과 유사한 것 같은데다 질감도 잘 표현되었다.
아이폰으로 투썸플레이스 음성금왕점에서 찍은 사진.
확실히 엑백스만큼의 쫀득한 사진은 나오지 않아 질감이나 색감은 두리뭉실해져 버렸다.
그래도 아이패드에 디스플레이된 블로그나 주위 데코 효과로 아무렇게나 흩어 놓은 것들의 디테일은 폰카치곤 훌륭하다.
붉은 색 슬리브와 검은 아이패드와의 조합은 좋아도 너~무 조타!
외형만큼이나 중요한 내부를 억지로 까뒤집은 사진.
살짝 물 빠진 금색의 보드라운 PVC 재질이란다.
특별히 모래 같은 이물질이 끼지 않는 한 소재 자체로 아이패드에 흠집을 줄 수 있진 않고 외부 가죽과 내부 소재 사이엔 폭신한 완충제가 있어 외부 충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두께가 별로 두껍지 않아 슬리브의 특성이 잘 드러나며 위쪽이 트여 있어 부주의로 내부 수납된 아이패드가 밖으로 흘러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사용하다 보니 유심히 신경 쓰게 되니 아직은 그런 치명적인 실수는 하지 않았다.
게다가 스마트커버를 장착한 채로 수납할 수 있을 만큼 사이즈가 조금 여유가 있으니 이 또한 파우치 형태의 장점 아니것는가잉~
오늘 오후에 커피빈에서 아메리까~노 한 사발 하던 중 아이패드 미니2로 찍었는데 아이폰보다 디테일이나 표현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기특하단 생각.
그러고 보니 아이폰이 지저분해 보인다.
이럴 줄 알았다면 조금 닦아서 출연시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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