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동탄 보나카바_20240414

사려울 2024. 7. 1. 01:46

김제에서 동탄까지 날아온 동상, 그래서 뭔가 특별한 식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입맛에 후회는 없어야 되겠는데 녀석의 입맛을 잘 알기 때문에 주저 없이 보나카바로 예약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 적 원주로, 학교는 충주로, 회사는 오산으로, 다시 회사가 전부 이전하면서 김제로 기구한 삶(?)을 사는 녀석이지만 워낙 해외 출장이 잦고, 회사 내 입지가 괜찮아 심적 안정이 느껴졌다.

근데 거구인데도 불구하고 가리는 식재료는 어찌나 많은지.

예전에 익산 일해옥-여기 완죤 내 스탈-에 데려갔다 쥔장의 한 마디에 삐칠 정도로 마음도 여리지만(?), 가리는 식재료는 무궁무진한데 특히 범용으로 사용되는 계란과 파는 거부했다.

일해옥에서도 계란과 파를 빼고 달라는 말에 쥔장께서 "뭐든 다 잘 먹게 생겼는디 워째 가리는 게 많다냐" 이 말과 동시에 녀석의 표정에서 난 아직도 비실비실 웃음이 나왔다.

보나카바 앞엔 늘 계절에 맞는 정원을 가꾸는데 이번에도 이쁜 건 매한가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그리고 예약 시각이 촉박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담아뒀건만.

세트 요리를 시켜놓고 사진 찍을 겨를 없이 번개처럼 해치워버렸다.

고작 샐러드 사진 하나 남겨놓고.

녀석이 샐러드를 먹으면서 했던 말이 아직도 명언(?)으로 기억에 각인되어 버렸다.

"이게 샐러드예요? 샐러드는 주문해서 먹는 게 처음인데 먹을만하네요~"

역시 체급에 따른 취향도 국경이나 민족성만큼 명확한 건가!

밤늦게 집에 들어오자 어김없이 애교쟁이의 붙임성이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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