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카페 분위기를 무척 좋아한다.
오죽했으면 공부방도 스터디카페 중에서 가장 카페 다운 곳을 고르는데 때마침 담양에서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카페 중 엄청 멋진 곳을 알게 되다니!
사방이 트인 대지에 채광까지 좋아 눈부신 전경을 바라보면서도 눈부시지 않아 굳이 찡그리지 않아도 된다.
멋진 산세나 호수, 강에 기대지 않아도 아쉬울 것 없는 전망과 더불어 진한 커피향에 취해 잠시 갈 길에 대한 방향타가 무뎌졌다.
카페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규모에 감탄사 한 번 찍! 뿌려주고~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이제 막 문을 연 터라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해서 내부를 둘러보는데 단일 규모로도 꽤나 큰데 무려 3층까지 있다.
2층은 시원한 전망의 통유리벽에 커플석은 외부 방향 조망이라 커피 한 사발 곁들여 데이트하면 딱 맞다.
3층은 천장을 조금 낮게 설계해 아늑한 분위기로 실내 색감을 비슷한 계열로 마무리해서 편안함을 추구했다.
물론 난 인테리어에 대해 인린이라 아는 바가 없지만 그저 1차적인 느낌으론 그랬다.
거기에 더해 작은 들판을 상징하는 녹색 화단까지 있어 친환경적인 느낌까지 충족시켰다.
아무래도 2층에 비해 3층은 좀 더 넓은 조망을 기대할 수 있는데 방향에 따른 윈도우 형태에 포인트를 줌으로써 딱딱하거나 지루한 느낌은 없고 더불어 벌판의 계절을 광범위하게 누릴 수 있었다.
가운데는 2층과 통으로 뚫려있어 아늑하지만 갑갑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허허벌판에 뜬금없을 것 같지만 반대로 허허벌판을 오롯이 누릴 수 있었다.
커피 취향은 내 스타일이라 더 이상 주저리 떠들면 입이 아플 것 같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둘러보는 사이 동이 틀 무렵이라 낮이 짧은 초겨울치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상태로 쨍한 양지볕도 잘 들었다.
어떤 분 말씀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세워진 카페 같은데 왠지 주변에 개발이 꿈틀대는 것 같았다.
아직은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아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왔지만 다음에 담양을 방문하게 된다면 여기에서 커피와 함께 여유도 누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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