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옆에서 달디단 잠을 자던 녀석이 새벽에 다른 방으로 갔던 기억이 언뜻 스쳤고, 늦잠을 깨자 발치에 녀석의 싸~한 눈빛이 느껴져 아래로 쳐다보자 어김없이 집사를 째려봤다.
아침에 이 눈빛으로 째려보던 녀석과 눈이 마주친 뒤 다시 기억이 분절되고.
다시 눈을 떠보니 녀석은 집사 다리 사이에 이렇게 우렁이처럼 변신했다.
낮에 잠시 맨발 걷기를 하고 집에 돌아와 현관을 열자 녀석은 다시 해삼이 되었다.
사람 발치에 달라붙어 해삼이 된 녀석, 우리 집에서 가장 붙임성 극강은 바로 요 녀석이었다.
오후 들어 한창 더운 시간이 꺾일 무렵 만보를 채우기 위해 걷다 복합문화센터 앞마당에서 이토록 뜨거운 더위 아래 당당한 베롱나무의 빛깔이 더욱 돋보였다.
산책에서 돌아오자 코 찔찔이 녀석처럼 집사를 찾다 다른 집사의 발치에 붙어 있던 녀석, 집 떠난 집사에게 조금은 삐친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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