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222

사려울 2021. 8. 4. 22:32

회사 동료가 선물해 준 쇼파형 스크래쳐는 집에 오는 즉시 제2의 둥지가 되어 이제는 쇼파와 스크래쳐는 의례히 녀석의 쉼터가 되어 버렸다.
거기에 다른 동료는 캣타워나 캣폴을 선물해 주겠단다.
고마워서 어쩌나.
내가 올라타거나 다리를 걸칠 것도 아닌데 이런 감사는 이 녀석이 해야 되는거 아닌가?

스크래쳐는 제2의 둥지다.

밤엔 쇼파에서, 낮잠은 스크래쳐에서... 확실하게 분류된 용도라 쇼파와 스크래쳐 끼리 싸울 일 없다.

이런 게 자주 있어 생활의 루틴이 되었다.

스크래쳐에서 혼자 놀다가...

그대로 낮잠을 자는데 극도로 불편한 자세와 달리 표정은 너무 평온하다.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자 웅크린 상태로 시선이 떨어지지 않게 계속 주시하고 있다.

외출한다는 걸 알고 있다.

출근할라 치면 이렇게 발밑에 납쭉 드러누워 발길을 잡는다.

발의 무게감 때문이 아니라 마음의 무게감으로 발 떼기 힘든데 그러다 안아서 한 쪽으로 눕혀 놓으면 세상세상 이런 불쌍한 표정과 몸짓이 나온다.

겉모습은 냥이, 속은 댕이로 개냥이라는 신조어처럼 집사들은 그 매력에 정신 못차린다는 걸 공감한다.

키우기 전에 냥이는 역시 쥐잡이야, 키우기 시작하면서 냥이는 키워본 사람만이 안다.

중성화 수술의 영향인지 식성도, 활력도 부쩍 늘어 자칫 활동이 줄어들게 될 경우 비만이 올 수 있다는 수의사 말씀에 집사님 왈
"이렇게 우리 가족이 된 거 오래 같이 살아야지, 그럴러면 내과 질환이 안 오도록 신경 더 쓸거야."라고 우회적인 애정 표현을 하신다.
역시 인연과 정이란 거... 형용하기 힘든 심연의 애증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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