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각, 괴산에 도착하자 뱃속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길 따라 돌고 돌다 유일하게 영업 중인 분식점에 들어가 야단법석인 속을 달랜 뒤 환한 불빛이 쏟아지는 편의점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 곁들이던 중 병아리 소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암흑 같은 작은 꼬물이가 울어대며 쓰레기봉투를 뒤진다.
때마침 트렁크에 냥이 밥이 있어 조금 주자 몇 개 먹는가 싶더니 다시 쓰레기봉투 공격!
식사를 하라고 다가가면 금새 풀밭으로 숨어버려 그냥 거리를 두고 지켜봤다.
어미는 주변을 멤돌며 데이트 한창이고 아이는 엄마를 찾았다.
밥 냄새를 맡은 건지 다른 어린 냥이 다가와 군침을 흘렸다.
까만 몸에 발만 하얀 꼬물이, 얼핏 봐도 손바닥 하나 보다 조금 더 큰 녀석인데 다른 어린-그나마 상대적으로 좀 더 큰 녀석이다- 까만 냥이한테 다가가자 하악질을 하고, 그러자 뒷걸음질 쳐 테라스 옆이 작은 텃밭으로 쏙 숨어들었다.
쪼꼬미가 하악질이라니... 전혀 위협이 되지 않고, 그마저 할 건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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