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소머리국밥집에 도착, 역 주변이라 전형적인 정취가 남아 있으면서도 잘 정비된 도로에 맞춰 반듯한 첫인상은 놓치지 않았다.
식당 내부도 오래된 집의 분위기는 남겨 두고, 현대식 깔끔한 분위기를 더해서 한결 편한 식사가 가능하다.
이른 아침을 대충 챙긴 터라 국밥을 한 술 뜨자 잡내가 없으면서도 특유의 구수함은 잃지 않았는데 서울에서 이 가격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내용물이 허술한 것도 아니라 오히려 건더기조차 푸짐하다.-물론 특을 시키면 오지게 만족하겠지-
슝슝 썰어 놓은 대파를 국물에 들이붓고 한술 한술 뜰 때마다 속은 편안해지고, 마지막 한술마저 비울 때까지 깔끔한 첫맛은 변함없는 걸 보면 전라도 맛집이라 소문나면 별 의심하지 않아도 되겠다.
어떻게 식사를 끝냈는지 모를 만큼 마지막 한 방울마저 후딱 비운 뒤 식당을 벗어나자 정오의 햇살은 더욱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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