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퇴근하는 날에 맞춰 종종 들리게 되는 상영관도 근래 발길을 끊은 만큼 귀찮아졌다.
그러다 올해 마지막 달을 맞이하야 각종 영화 상영권을 끄집어내어 정리해 본 결과 올해까지 유효한 쿠폰이 비교적 많았고, 그걸 빌미로 예전 동탄스타CGV 였던 메가박스로 총총히 향했다.
조금 촉박하게 가지 않으면 상영 시각이 늦어질 거 같아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걷다 문득 뒤를 돌아보자 메타폴리스가 한 위용을 자랑하고 계신다.
CGV 무료 관람권도 꽤나 많았지만 오늘 선택한 영화는 개봉한지 2주 정도 지나 이제는 열기가 한풀 꺾인 겨울왕국2로 메가박스 시각이 안성맞춤이라 조금 더 걷게 되는 귀찮음을 물리치고 설레는 마음 안고 열심히 걸어 겨우 시각을 맞출 수 있었다.
형 만한 아우가 없는 건 대부분 통하는-완전히 통하는 건 아니다- 공식이라 이 영화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개연성에 대한 설명이 조금 떨어지고, 급격히 하나의 방향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는 느낌은 조금 불편했다.
만약 성인 영화라면 굳이 친절한 설명에 시간을 허비해도 되지 않겠지만 명색히 애니메이션하면 전연령대, 특히 내포적인 의미를 읽는데 조금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가 타겟인 만큼 친절해야 되건만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궁색하기 까지 했다.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산만해지고 친절히 서술해야 되는 부분은 대충 넘어가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사실 지루할 수 있거나 흡입력이 떨어진다.
허나 디즈니는 특유의 해법으로 미숙한 부분을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법으로 극복했다.
단점 없는 영화 없듯 이 영화 또한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런 단점을 잊게 만들었던 건 대사와 음악을 교묘하게 연결시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고, 특히나 어설픈 음악으로 짜집기 했더라면 엉망진창이 될 영화가 전편에 비해 Let it go처럼 특출난 작품은 없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더 올려 놓은 음악과 그래픽 효과가 한 몫 했다.
역시 디즈니의 연출은 위대했는지 단점은 아주 사소하고 장점은 특출난 나머지 개봉과 함께 순식간에 1천만명이 넘는 관객을 싹쓸이 해 버렸다.
조금 뜸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찾은 이 날도 여전히 적은 관객은 아니었다.
17시 무렵이란 시간적 특성을 생각하면 아예 상영관이 텅비다 시피 하는 게 정상인데 비교적 군데군데 좌석이 차 있었던 만큼 겨울왕국2에서 보여준 마법 구현 효과와 음악적인 완성도는 근래 들어 최고라 할 만 했고,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군더더기가 없이 몰입도를 극대화 시킨 작품이었다.
겨울왕국2의 마법!
다시 한 번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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