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 3

냥이_20241129

퇴근길에 일찍 출발해서 그나마 무사히 동탄까지 도착했고, 그 동안 첫눈 폭탄으로 인해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도로 여기저기 세워진 무기력한 차량들과 출퇴근 때 정강이까지 쌓인 눈을 딛고 걷는 것, 그리고 어느 하나 미끄럽지 않은 곳이 없었다.내 차 또한 주차장에서 전혀 뺄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하게 방치되어 있다 다행히 금요일 오후에 재설 작업을 한 덕에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는데 오는 도중 안성을 지날 무렵 시작된 눈발이 오산을 지날 땐 함박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걱정했지만 하나로마트에 들러 식료품을 구입한 뒤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언제나처럼 반기는 녀석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에 접어들어 소파에 도란도란 앉아 유튭을 즐길 때 가족들 걱정이 해소되었는지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한동안..

첫눈 폭탄_20241127

새벽부터 보슬보슬 내리던 첫눈이 오전을 지나 오후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급격하게 굵어져 폭설이 되어 버렸고, 지상은 순식간에 첫눈 폭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1년 넘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첫눈이란다.일찌감치 오전에 나와 회사까지 걸어갈 무렵엔 그저 반가운 첫눈 손님이었는데.오전 출근길엔 가을 잔해에 중첩된 첫눈이 양념처럼 시각적 풍미를 한층 높여줬고, 더불어 정취는 작살이었다.이때까지만 해도 기록적인 폭설 소식이 그저 남의 이야기 같았는데...점심때 내 눈에 뭐가 씌었나 싶을 의심이 들 정도로 지상은 개거짓말처럼 뒤바뀐 채 평온하기만 했다.처음 눈 덮인 세상을 봤을 땐 '와, 첫눈이네~'라면 설렌 것도 잠시 불쑥 걱정이 들이닥쳤다.하루 일상에 비집고 들어온 폭설에 대한 걱정, 퇴근길에 대한 걱정..

가을이 떠나는 정취, 낙엽비_20241126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일기예보에선 폭설을 동반한 첫눈이 내릴 거란다.예년과 비교해 보면 첫눈의 지각이었지만 출퇴 오너드라이버 입장에선 배드 뉘우스고, 인생의 추억 쌓기엔 굿 뉘우스라 양감이 교차한다는 게 바로 겨울 눈발 아니긋나.첫눈이 몰고 오는 추위는 얼마나 매서우려나 싶어 낮에 잠시 시간 내어 걸었는데 가을 미련을 떨친 낙엽들이 세찬 바람에 낙엽 소낙비가 되어 우수수 떨어졌다.사무실에서 별생각 없이 있다 밖을 나오자 거의 태풍급 세기로 불어닥치는 바람은 뺨을 두드릴 때면 숨도 들이켜기 쉽지 않을 만큼 매서웠는데 나뭇가지에 얼마 남아 있지 않았던 이파리들은 앞을 다투어 낙엽이 되어 경쟁적으로 허공을 떠다녔다.길이 끝나는 삼거리 교차로에 다다르자 낙엽비는 거의 소낙비 수준으로 자욱하게 떨어졌는데 잠시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