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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_20200421

회사 동료가 선물해 준 스크래쳐에서 밍기적거리며 뒹구는 녀석은 다른 가족들이 함께 있는 동안 마음껏 이용한다. 그러다 가족들이 사라지면 뒤따라 스크래쳐에서 벗어나는데 가만히 지켜 보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동안 마음껏 즐긴다. 녀석의 최애 아이템인 약껍질이나 호두를 가지고 누워서 뒹굴며 만만한 듯 무척이나 괴롭힌다. 스크래쳐 위에서 잠들때도 있고, 티비를 보거나 가만히 앉아 가족들을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 그루밍을 하는데 이건 무척이나 졸려 몸단장을 끝낸 뒤 자겠다는 신호다. 개냥이 코코의 낮잠을 뒤로하고 집을 나선다.

냥이_20200417

가족이 된 지 3개월째, 3.2kg 하던 녀석이 이제 알아서 저울 위에 쉬고 있어 수치를 쳐다보면 4.6kg이 나간다. 게으름뱅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폭식도 하지 않는다. 뒷모습이 항아리가 되어 버린 녀석을 보면 건강을 위해 적정 몸무게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데 한 번 사냥놀이를 시작하면 2시간이 지나도 지치지 않는다. 노동을 시키고, 피트니스센터를 끊어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켜야 되나? 녀석 때문에 바꾼 카펫 아래로 장난감을 집어 넣어 이렇게 놀면 집요하게 추적하며 가끔 북극여우처럼 껑충 뛰어 장난감을 낚아챈다. 그 모습에 웃음이 나 몇 번 그렇게 놀았다고 자기 전 이불을 덮고 발이나 손이 움직이면 노는 걸로 착각하고 손이나 발을 낚는데 이건 아무래도 습관을 잘못 들인 것 같다. 쇼파에서 뒹굴고 있어..

냥이 마을_20200409

코코 식사를 나눠주고 잠시 앉아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힌다. 앞서 식사를 주신 분이 넉넉하게 쟁여 둔 덕에 한 녀석도 빠짐없이 끼니를 채우고도 남았다. 예년처럼 외출과 여행이 신중한 만큼 횟수는 부쩍 줄어 반사적으로 야간의 조용해진 틈을 이용하거나 평일 사람들이 뜸한 기회를 이용하게 되는데, 코로나19가 누그러질 때까지 마스크와 소독제를 챙기며 나로 인한 책임감도 빼놓을 수 없어 불편을 감수해야지. 그런 의미로 냥이 마을 여행은 갑갑한 마음의 멋진 해소를 제공해준다. 불편이 익숙해지면 일상의 수준이 되지만 집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챙기고 되뇐다. 냥이 마을에 구내식당. 녀석들만의 식사 서열이 있어 그걸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 가장 경계심이 많고 겁이 많아 형제들이 다 먹은 뒤에야 귀를 쫑긋 세..

냥이_20200225

가족이 된 지 한 달이 넘어 받은 선물이 많은데 유독 털이 잔뜩 달라붙은 찍찍이 테잎 뭉치만 선택하고 뻔질나게 앞발 페인트 모션 축구를 즐기는 이유가 뭘까? 한참을 그렇게 정신 없이 놀다 아무 데나 배를 깔고 누워 잠깐 자는가 싶다가도 사람이 지나다니면 벌떡 일어나 '어이, 집사! 그냥 가지 말고 내 목덜미 스담 해 주시지~'라고 눈빛으로 말한다. 물론 모른척 하고 있으면 다가와 껌딱지가 되지만. 정신없이 쫓아다니다 잠시 쉬는 중, 스담 해 달라는 눈빛이다. 피로를 푼다고 잠시 엉덩이를 바닥에 붙였는데 왜 이리 눈꺼풀이 무겁냥~ 자리를 가리지 않고 벌러덩 드러누워 혼자서 열심히 논다. 호박색 눈빛이 꽤나 아름다워 특히나 이 사진에 애착이 간다. 느낌 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