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6

불완전한 옹심이칼국수_20240301

횡계에 도착하여 예전 생각에 중화요리 식당을 방문했지만 재료 소진으로 조기 영업 마감하는 바람에 아쉬운 대로 인척에 있는 옹심이 식당을 방문, 옹심이 칼국수를 시켰는데 때마침 몰려든 손님들로 한참 걸려 요리가 나와 허겁지겁 흡입했다.담백하면서 적절한 간이 배어 먹을만했으나, 내가 기억하던 옹심이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내 기억이 시간으로 인하여 오염되어 버린 걸까?내 기준으로 칼국수 양은 조금 아쉽긴 해도 적당한 편-칼국수에 환장한 족속이라-이었고, 상대적으로 옹심이 양은 얼마 되지 않았다.식당을 나와 차량을 주차한 방향으로 출발하려는데 옆에 쌓인 눈 보소!이번 겨울 동안 유별나게 폭설 소식이 많이 들렸던 강원도였다.다음 목적지는 삼척으로 잡으려다 그냥 일정을 포기했다.황금연휴라 그런지 숙소 가격이 장난 ..

파주에서 찾은 맛집과 가성비_20220512

파주에 갈 일이 있어 용무를 보고 식사를 고민했는데 추천해 준 집으로 날아갔다. 수육 정식이 단돈 6천원!!! 심지어 된장찌개도 딸려와서 뱃속에 넣어달란다. 하루가 다르게 생활 물가가 메뚜기처럼 뛰는 마당에 푸짐한 식사 한 끼 6천원, 심지어 마늘 수육이라 맛도 괜찮았다. 거기다 2인분 정도 되는 막국수는 단돈 7천원!!! 전형적인 새콤달콤한 맛이었다. 뼈다귀칼국수는 같은 교하에 있긴 해도 완전 다른 쪽이었는데 나름 유명한 집인지 대기실도 있었다. 여긴 단돈 1만원이라 앞서 수육집의 가성비와 비교할 수 없었지만 거짓말 쪼금 보태 양은 세숫대아 수준이고, 맛은 은은하고 구수한 내 스탈이었다. 이래저래 파주에 와서 춘곤증이 더해진 식곤증과의 한 판 전쟁을 벌일 판이었다.

진부 단골집_20200201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길. 여행자가 되어 음악의 선율과 함께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살포시 목적지 언저리에 다가섰다. 목적지인 정선 파크로쉬를 가까이 두고 허기를 채우는 건 진부를 지나면 마땅히 요기할 만한 곳이 없어, 정말 좋고 맛있어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방문하게 된다. 다른 집을 찾자니 낯선 곳에 모험의 댓가는 지불하기 싫고 해서 평타 이상만 하면 찾게 되는 곳 중 하나가 진부시장 통 가까이 있는 칼국수집과 베이커리 카페. 시골 밤은 언제나 빨리 찾아와 조금만 머뭇거려도 전부 문을 닫아버리는 현실에서 헤메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항상 여기를 방문하는데 좀 짜긴 해도 바지락칼국수는 괜찮다. 불퉁한 표정의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데 내부는 꽤 깔끔하다. 칼국수로 요기한 다음 바로 찾게 되는 곳으로 깜깜한 가운..

일상_20151205

칼퇴근 후 긴장이 풀리니까 세상 만사가 귀차니즘 덩어리라 저녁은 외식으로 결정, 모처럼 방문한 마미교자칼국수(참조:20140517_주말 밤 풍경들)에 기어 갔다-힘은 풀리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은데 먹고는 살아야지. 오이소박이와 통김치, 총각김치를 순풍순풍 자를때 이미 입에서 한 바가지 알을 품듯 물고 있는 고인 침을 참는 것도 곤혹이다. 드뎌 나온 해물칼국수가 불에 사정 없이 브레이크댄스를 추는데 그 몸짓과 피어오르는 스멜이 얼시구 조~타. 교자칼국수를 주문하면 덩달아 먹어 달라고 떼 쓰며 앙칼스럽게 냄새와 빛깔을 발하는 요 먹음직한 쫄병들.보쌈 조금과 만두는 생각이 깊어지면 안 되는 고로 주저 없이 한입에 쳐묵하시고~ 저녁 칼국수와의 사투에서 모든 칼국수 군대를 전멸시킨 끝에 내 뱃속에 평화가..

20140517_주말 밤 풍경들

평소 걷기를 많이 한다고 생각했던 얇팍한 생각이 지난번 금호강 자전거 라이딩 때 저질체력이 드러나면서 나름 충격을 먹곤 틈틈히 걷는 운동을 해야 겠다는 다짐이 들더라. 직장 생활 중에선 규칙적인 시간을 할애하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조금이라도 자주 걷기를 하지만 불쑥 찾아드는 귀차니즘은 극복하기 힘든고로 주말이나 시간이 편안한 시간에 카메라를 메고 동네라도 돌아다니기로 했다.그게 의외로 많은 양의 운동도 되고 덜 지치는데다 사진 찍는다고 요리조리 왔다리갔다리 하다 보면 꽤 많이 걷게 되어 있단다.그래서 칼 뽑은 김에 무우라도 잘라 버릴 심산으로 낮에 잠시 걷는 동안 받았던 삘을 그대로 이어가자꾸나. 해가 지고 땅거미도 질 무렵 집에서 나섰으니 이른 시간은 아니겠다.동탄의 야경은 그리 이채롭지는 못한 게-..

20140509_창덕궁 옆 길

지난 주 금욜 저녁 일몰, 창덕궁 옆 길인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부근에서 저녁을 먹은 후 가져간 티워니의 첫 저녁 테스트를 해 봤당. 돌담 너머 창덕궁을 향해 줌을 사용했는데 역쉬 살아있네, 색감이. 내친김에 달도 찍어 보고.7시 무렵이라 빛이 많지 않음에도 손떨방 성능은 조~타 일몰 무렵 비원칼국수 앞에서 노랗고 빨갛게 염색된 서쪽 하늘을 바라 보며. 창덕궁 주차장으로 들어가 보니 담장 너머 오래된 고목들의 가지가 신록으로 풍성해지기 시작한다.포커스를 담장으로, 가지로 맞춰 보는 재미난(?) 놀이. 여기가 창덕궁 주차장인데 차들이 빠져 나간 텅빈 주차장에 폭주족(?) 출현. 창덕궁 안에 까지집은 자칫 꺼리가 없을 것 같은 나무에 시선을 잡아 당긴다. 정감이 가는 기왓장들.옆에 위성 안테나는 쪼까 거시기..